SUV 성공에 미국서 대폭 성장한 현대·기아차…"수성이 관건"

입력 2020-12-31 07:32   수정 2020-12-31 15:11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높은 시장 점유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리서치회사 워즈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올해 1~11월 현대차와 기아차의 미 시장 점유율은 8.6%에 달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12년 이후 가장 높은 점유율이다.

현대·기아차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 7.8%에서 0.8%포인트 성장했는데, 다른 자동차 회사들과 비교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경쟁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생산을 멈추는 등 고전하는 가운데 한국 공장은 정상에 가깝게 가동된 덕분이다.

호의적인 시장 평가와 공격적인 마케팅도 더해졌다. 기아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텔루라이드와 현대차 팰리세이드는 미 비평가들의 칭찬을 받았다. 현대차 베뉴도 젊은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었고,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에서도 브랜드 첫 SUV GV80가 출시돼 고가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실직할 경우 최대 6개월 할부금을 면제해주면서 현지 소비자들의 구매 부담도 낮췄다. 그 결과 현대차 구매자 가운데 연 소득 10만달러(약 1억1000만원) 이상의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5년 전 33%에서 올해 43%로 올라갔다. 같은 기간 기아차도 10만달러 이상 구매자 비중이 23%에서 36%로 뛰었다.

일리노이주에서 현대·기아차 딜러숍 등을 운영하는 라이언 그레모어는 WSJ에 "소비자들은 이제는 기아차를 과거처럼 믿음이 떨어지는 브랜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가 미국 시장에서 큰 성장을 거뒀지만, 내년에도 시장 점유율 증가분을 수성할 수 있을지는 도전 과제라고 WSJ은 진단했다. 내년 경쟁사들의 공급은 정상화될 예정이다. 품질 문제가 발목을 잡을 가능성도 있다. 현대·기아차는 엔진 리콜 과정의 문제를 조사하던 미 도로교통안전국(NHTSA)과 최근 8100만 달러의 과징금에 합의하기도 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