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장 백신' 논란 속…국민 10명 중 5명 "차례 오면 바로 접종"

입력 2020-12-31 09:30   수정 2020-12-31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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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백신 늦장 확보' 논란이 이어지는 와중, 국민의 절반 이상은 "차례가 오면 백신을 바로 접종 받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가 31일 TBS의 의뢰로 실시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차례가 오면 바로 접종받겠다’라는 응답이 54.6%로 ‘차례가 와도 좀 더 지켜보고 접종받겠다’라는 응답 39.3%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잘 모르겠다’라는 응답은 6.1%였다.



연령대가 높을수록 ‘차례가 오면 바로 접종받겠다’라는 응답이 많은 경향을 보였다. 70세 이상(바로 접종 67.3% vs. 지켜보고 접종 27.2%)과 60대(66.0% vs. 28.3%)에서는 ‘바로 접종받겠다’라는 응답이 60%대로 집계돼 평균보다 많았다. 50대(54.4% vs. 40.6%)와 30대(53.6% vs. 38.5%)에서도 ‘지켜보고 접종’ 응답 대비 ‘바로 접종’ 응답이 높은 비율 을 보였다. 반면, 40대(49.3% vs. 49.0%)와 20대(42.7% vs. 46.5%)에서는 선호하는 응답이 팽팽하게 나타났다.

지지하는 정당별로도 응답이 달랐다. 국민의힘 지지층 내 3명 중 2명 가까이인 66.6%는‘바로 접종받겠다’라고 응답했지만, 민주당 지지층 내에서는 ‘바로 접종’ 43.6% vs. ‘지켜보고 접종’ 51.0%로 팽팽했다. 무당층에서는 ‘바로 접종’ 47.8% vs. ‘지켜보고 접종’ 31.7%로 ‘바로 접종’ 선호 응답이 많았지만 동시에 ‘잘 모르겠다’라는 유보적 응답이 20.6%로 평균 대비 높은 비율로 집계됐다.

이념성향별로도 결과 차이가 있었는데, 중도성향자(바로 접종 60.1% vs. 지켜보고 접종 35.0%)와 보수성향자(59.5% vs. 35.4%) 10명 중 6명 정도는 ‘바로 접종받겠다’라는 응답했지만, 진보성향자에서는 ‘바로 접종’ 46.9% vs. ‘지켜보고 접종’ 48.4%로 팽팽하게 나타났다.

남녀 간에도 응답이 갈렸는데, 남성 10명 중 6명 정도인 61.4%는 ‘차례가 오면 바로 접종받겠다’라고 응답했지만, 여성에서는 ‘바로 접종’ 47.9% vs. ‘지켜보고 접종’ 45.0%로 접종 관련 두 입장에 대한 선호하는 응답이 대등하게 나타났다.

권역별로도 선호하는 응답이 갈렸다. 광주/전라(바로 접종 72.6% vs. 지켜보고 접종 25.9%)와 부산/울산/경남(56.9% vs. 37.6%), 대전/세종/충청(52.5% vs. 38.9%), 서울(50.3% vs. 41.4%)에서는 ‘바로 접종받겠다’라는 응답이 우세했다. 대구/경북(48.8% vs. 40.0%)과인천/경기(51.5% vs. 45.6%)에서는 두 입장에 대한 선호하는 응답이 팽팽하게 갈렸다.

이번 조사는 지난 28~30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501명을 대상으로 했다.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2.5%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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