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가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 자리 잡은 신축 대형 오피스 빌딩인 ‘퀄트릭스 타워’를 7억400만달러(약 7656억원)에 인수했다. 올해 초 코로나 19 사태가 확산된 이후 미국 내 단독 오피스 건물 거래로는 최대 규모다. 유명 IT기업들이 입주해 있어 안정적인 투자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자산이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금투는 최근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도심에 위치한 대형 오피스 빌딩인 ‘퀄트릭스 타워’(구 2+U 타워)의 지분 95%를 7억400만 달러에 인수하는 계약을 완료했다. 하나금투 하나대체투자운용과 함께 지난 9월 기존 소유주인 스칸스칸 USA가 진행한 입찰에서 8대 1의 경쟁을 뚫고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이후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현장 실사 등의 절차를 밟아왔다. 입찰에는 국내 주요 증권사와 해외 대형 연기금 등이 참여했다.
이 건물은 지하 4층~지상 38층, 연면적(건축물 바닥면적의 합) 약 8만9100㎡ 규모 오피스 빌딩으로 지난 1월 준공됐다. 글로벌 기업용 소프트웨어 제조업체인 SAP의 자회사인 퀄트릭스와 드랍박스 등이 입주해 있다. 현재 모든 공간을 임대하고 있으며 평균 임대 기간은 12년에 달한다.
이 빌딩은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이 설정한 부동산 펀드에 편입돼 운용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펀드 출자자들이 연간 6% 가량의 수익률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자산을 매각해서 얻는 매각 차익까지 더하면 보수적인 기준으로 계산해도 연 8%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 건물의 최대 입주사는 고객경험 소프트웨어 제조업체 퀄트릭스다. 퀄트릭스는 전체 임대면적의 약 39%를 임차해 사용하고 있다. 임차 계약을 맺으면서 건물 명칭 사용권을 함께 사들여 빌딩 이름을 퀄트릭스 타워로 변경했다. 현재 이 회사는 나스닥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거래는 코로나 19 사태 이후 미국 오피스 시장에서 이뤄진 거래 중 가장 큰 규모의 거래로 꼽힌다. IT산업 중심지로 조명받고 있는 시애틀 도심에 자리잡은 신축 대형 오피스인데다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IT대기업 자회사와 장기 임대차 계약을 맺고 있는 점이 투자 가치를 높였다는 분석이다.
하나금투 관계자는 “우선협상자 선정 이후 인수 계약 체결까지의 절차를 순조롭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며 “코로나 19 사태가 계속되고 있지만 우량자산에 대한 투자는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홍선표 기자 rickey@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