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금융단체장들의 새해 화두는…"빅테크와의 경쟁·디지털화 가속"

입력 2020-12-31 16:16   수정 2021-01-01 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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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금융단체장들이 신년사를 통해 ‘빅테크와의 경쟁’을 주요 화두로 던졌다. 코로나19 사태와 산업 패러다임 변화 속에서 금융회사들이 디지털화에 서두르지 않으면 생존하기 어렵다는 메시지다.

김광수 은행연합회장은 31일 신년사에서 내년 은행 산업이 전례없이 어려운 환경에 처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풍부한 데이터와 브랜드 인지도로 무장한 빅테크의 금융업 진출로 산업 간 경계가 무너지고 경쟁과 제휴 또한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며 “모바일 서비스의 보편화로 금융회사 점포망은 빠르게 축소되는 한편 오픈뱅킹, 마이데이터 사업 등 인프라 구축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했다.

이어 “금융 생태계가 어떻게 진화할지 예상하기 어렵지만 새로운 질서가 자리 잡은 뒤 참여자들의 순위가 지금과 다르리라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며 “철저한 고객 분석을 통해 고객 경험을 개선하는 한편 맞춤형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과감한 자기 혁신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희수 생명보험협회장도 이날 신년사에서 “동일 기능 동일 규제 원칙하에 빅테크와 관련한 기울어진 운동장 이슈를 해결하겠다”며 “빅테크 플랫폼 기업의 금융상품 판매 유사 행위에 대한 규제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은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금융산업의 디지털화를 더욱 가속시키고 있다”며 “보험계약 체결부터 보험금 지급까지 전 업무영역에 걸쳐 비대면화 및 디지털화가 가능하도록 업계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정지원 손해보험협회장도 같은 날 신년사에서 “정보통신기술(ICT) 기업과 금융업계 경계가 허물어지는 빅 블러(big blur) 현상은 세계적 추세”라며 “공정 경쟁의 틀을 마련하고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모델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정 협회장은 실손의료보험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정소람/박종서 기자 r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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