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당국 수장들의 새해 화두는…은성수 "中企 정책금융 확대하겠다"

입력 2021-01-01 01:37   수정 2021-01-01 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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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성수 금융위원장이 31일 신년사를 통해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한 정책금융 프로그램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은 위원장은 “코로나19가 예상보다 장기화되고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며 “기존 방안에 더해 추가 대책도 강구해 우리 경제가 어려운 시기를 헤쳐나가고 건실하게 성장할 수 있는 길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했다. 위기극복을 위한 금융지원은 강화하겠지만 민간 부채 리스크 관리를 함께 추진하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그는 “가계부채 증가가 우리 경제와 금융에 큰 위험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가계부채 선진화 방안 등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신년사에서 “코로나19 금융지원이 마무리되면 자영업자와 취약 차주들이 일시에 과중한 채무 부담을 떠안게 될 수 있다”며 “채무조정제도를 미리 정비해 두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소득분배지표 등에 나타나는 코로나19의 경제적 영향을 살펴보면 사회의 양극화 심화가 우려되고 금융의 사회적 기여에 대한 요구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주요 금융단체장들은 신년사를 통해 ‘빅테크와의 경쟁’을 주요 화두로 던졌다. 코로나19 사태와 산업 패러다임 변화 속에서 금융회사들이 디지털화에 서두르지 않으면 생존하기 어렵다는 메시지다.

김광수 은행연합회장은 “풍부한 데이터와 브랜드 인지도로 무장한 빅테크의 금융업 진출로 산업 간 경계가 무너지고 경쟁과 제휴 또한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고 했다.

정희수 생명보험협회장도 신년사에서 “동일 기능 동일 규제 원칙하에 빅테크와 관련한 기울어진 운동장 이슈를 해결하겠다”며 “빅테크 플랫폼 기업의 금융상품 판매 유사 행위에 대한 규제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지원 손해보험협회장은 “정보통신기술(ICT) 기업과 금융업계 경계가 허물어지는 빅 블러(big blur) 현상은 세계적 추세”라며 “공정 경쟁의 틀을 마련하고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모델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정소람/박종서 기자 r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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