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출마 선언 이후 야권의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판이 들끓고 있는 가운데 야권에서 출마를 선언한 후보군들이 예비경선 흥행을 위한 각종 제언을 내놓고 있다.
김근식 "후순위 탈락의 '서바이벌 방식'으로 하자"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의 경선절차는 시민의 관심과 흥행과 감동이 가능한 '역동성'(dynamics)의 룰이어야 한다"고 적었다. 그는 "100% 시민여론조사라는 원칙 외에 예비경선의 역동성을 위해 몇 가지 세부 룰을 제안한다"며 '3회 이상의 여론조사 통한 후순위 탈락의 '서바이벌 방식'을 거론했다.김근식 교수는 "단 한 번의 여론조사 결과가 아니라 적어도 3회 이상의 여론조사로 후순위를 차례로 탈락시키는 '서바이벌' 방식이어야 한다. 단 한 번의 여론조사 결과만으로 4명을 뽑는 건 너무 단순하다. 광화문의 직장인들이 탈락자를 점치고 점심 내기할 정도가 되어야 시민의 관심을 끌 수 있다"며 "여론조사 때마다 후순위 탈락의 관심뿐 아니라 선두권의 순위변동도 흥미를 유발하고 중위권의 추격전도 관심을 끌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근식 교수는 또 "4위 자리를 신인 트랙으로 남겨두었지만 경선에 신인이 참여하지 않는 경우, 후순위로 탈락한 분들의 패자부활전을 거쳐 4위를 뽑자"며 "더욱 흥미 있고 역동적인 예비경선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국민의힘이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예비경선부터 국민의 관심과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한다"며 "그래서 결국은 기성 정치인이 아닌 참신하고 실력 있는 뉴페이스가 후보로 선출되는 감동적 역동성이 보장될 수 있도록 경선룰부터 창조적 고민을 해야한다"고 꼬집었다.
연일 '3단계 경선룰' 요구하고 있는 김선동
재선 의원 출신의 김선동 전 국민의힘 사무총장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보궐선거판이 이대로 가면 희망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며 "기성 가수들의 가요판 같은 선거판이 되고 있다. 정치권이 언제까지 기성 정치인의 레코드판이나 틀고 있을 것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이어 "연초부터 이름값이나 지명도에 따른 여론조사 결과가 판을 친다"며 "문재인 정권에 대항하는 제1진지, 제1야당도 서울시장 선거전에서 뒷전이 되어가고 있는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야당은 지금 비대위 체제다. 당이 비상한 상황인식으로, 재보선 승리를 위한 큰 판을 하루속히 만들어 줄 것을 요청한다"며 "미스터 트롯, 미스트롯과 같은 판을 깔아줘야 한다. 올바른 선택을 위해서도 이름값 판이 아닌 콘텐츠와 비전 경쟁의 판으로 흐름을 속히 바꾸어 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선동 전 총장은 줄곧 3단계 경선 방식을 요구해오고 있다. '3단계 경선룰'이란 1단계 당원의 선택, 2단계 당원과 일반 시민의 선택, 3단계 100% 국민경선을 통한 선택을 말한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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