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 원래대로 4월 개막…새해 '골프대전' 다시 열린다

입력 2021-01-03 17:56   수정 2021-01-04 01:07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지난해 파행됐던 주요 골프 대회가 새해에는 정상 가동될 전망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위기 속에서도 철통 방역과 무관중 운영 등으로 대부분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쳐서다.

지난해 11월로 대회를 연기해 개최했던 마스터스는 다시 원래 일정인 4월에 열린다. 제85회 마스터스는 오는 4월 8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내셔널GC에서 개막한다. 지난해 아시아인 최초로 준우승을 차지한 임성재(23)는 일찌감치 출전을 확정했다. 직전 대회 공동 12위까지 출전권이 보장돼서다. 김시우(26)와 안병훈(30) 등은 마스터스가 열리기 전까지 세계랭킹 50위 안에 들거나 우승하면 마스터스 초청장을 받게 된다.

지난해 시즌 일정을 절반 가까이 줄였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도 새해엔 관중을 제외하곤 정상화되는 분위기다. LPGA투어는 지난해 33개 대회를 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때문에 18개 대회만 치렀다. 새해에는 총 34개 대회, 총상금 7645만달러(약 831억원) 규모로 일정을 짰다. 작년 목표치를 넘어선 LPGA투어 역대 최대 규모다.

새 시즌 개막전은 오는 21일 미국 플로리다주 레이크 부에나비스타에서 시작하는 ‘왕중왕전’ 다이아몬드 리조트 챔피언스 토너먼트다. 고진영(26) 등 한국 주요 톱랭커들은 일정이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3~4월께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K골퍼’들은 기분 좋은 ‘홀수해 매직’을 새해에도 이어간다는 각오다. 한국 선수들은 2015년과 2017년, 2019년에 단일 시즌 최다승인 15승씩을 쌓았다. 올해엔 투어 규모가 커진 데다 김아림(26) 등의 합류로 선수층도 두터워져 새 기록이 세워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고진영과 김세영(28)은 새해에도 ‘왕좌 싸움’을 벌일 전망이다. 세계랭킹 2위 김세영은 지난해 2승을 거두며 ‘장군’을 외쳤으나 고진영이 최종전 우승으로 상금왕을 가져가며 ‘멍군’으로 방어했다.

3위 박인비(33)는 현재 랭킹을 유지해 도쿄올림픽에서 대회 2연패 달성을 목표로 내걸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오는 7월로 연기된 도쿄올림픽은 스가 요시히데 총리가 강행 의지를 밝힌 것과 달리 코로나19 확산과 부정적인 여론 등으로 현재로선 개최 여부가 불투명하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선 최혜진(22)과 2000년생 동갑내기 박현경, 임희정의 상금왕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은 지난해 꾸준한 성적을 내고도 코로나19 때문에 국내에 머물렀던 김효주(26)에게 상금왕을 내주며 자존심을 구겼다. ‘신인왕’ 유해란(20)도 패권 도전에 나선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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