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사진)의 차기 대권 주자 선호도가 30%를 넘었다. 의미가 작지 않다. 윤석열 총장이 차기 대선후보군으로 분류돼 각종 여론조사에 선택지로 본격 등장한 뒤 처음 30%대로 올라선 것이다.
동시에 새해를 맞아 발표된 여러 조사에서 여권 유력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3강’을 통틀어 유일하게 30%대를 기록했다.
복수 여론조사 결과 대부분 이재명 지사가 선두를 차지했지만, 윤석열 총장 지지율이 갈수록 오르는 추세가 감지돼 팽팽한 접전 양상으로 접어들었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1~2일 전국 18세 이상 1000명에게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를 물어 3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윤석열 총장은 30.4%의 지지를 받았다. 이재명 지사(20.3%)와 이낙연 대표(15.0%)를 모두 오차범위 밖으로 따돌렸다.
보수(46.2%)와 중도(33.6%) 성향은 윤석열 총장을, 진보(38.1%) 성향은 이재명 지사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지지 정당별로는 국민의힘 지지층(54.8%)은 윤석열 총장을, 민주당 지지층(45.3%)은 이재명 지사를 첫손에 꼽았다. 그간 민주당 지지층에서 강세를 보이던 이낙연 대표는 이번 조사에선 34.8%에 그쳐 이재명 지사에게 우위를 내줬다.
새해 들어 발표된 결과 중 비교 대상으로 삼을 만한 조사에서도 윤석열 총장은 오름세에 탄력이 붙었다. 의뢰 기관(뉴시스)은 다르지만 조사 기관(리얼미터)이 같은 조사(지난달 27~28일 실시)에서 윤석열 총장 지지율은 25.1%로 1위였는데 며칠 만에 5%포인트 가량 뛰었다.
앞서 발표된 공중파 3사와 조선일보·동아일보·한겨레신문 등 주요 일간지 조사에선 이재명 지사가 1위를 휩쓸었다.
KBS 조사(한국리서치 의뢰·지난달 27~29일 실시)는 △이재명 지사 21.7% △이낙연 대표 16.9% △윤석열 총장 13.8% 순, MBC 조사(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 의뢰·지난달 29~30일 실시)는 △이재명 지사 20.8% △윤석열 총장 18.2% △이낙연 대표 17.5% 순, SBS 조사(입소스 의뢰·지난달 28~30일 실시)에선 △이재명 지사 23.6% △윤석열 총장 18.5% △이낙연 대표 16.7% 순으로 각각 나타났다.
조선일보·TV조선 조사(칸타코리아 의뢰·지난달 27~30일 실시)의 경우 △이재명 지사 18.2% △이낙연 대표 16.2% △윤석열 총장 15.1% 순, 동아일보 조사(리서치앤리서치 의뢰·지난달 27~29일 실시)에선 △이재명 지사 24.6% △이낙연 대표 19.1% △윤석열 총장 18.2% 순, 한겨레 조사(케이스탯리서치 의뢰·지난달 27~29일 실시)는 △이재명 지사 23.8% △윤석열 총장 17.2% △이낙연 대표 15.4% 순으로 집계됐다.
이재명 지사가 1위를 차지한 조사는 전화면접 방식, 윤석열 총장이 1위를 기록한 조사는 자동응답 방식이란 차이점이 있다. 전화면접은 사람 조사원이 의견을 직접 묻는 방식이고 자동응답은 표준화된 기계음으로 안내한 뒤 스스로 버튼을 눌러 응답하는 방식이다.
이들 조사는 모두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3.1%포인트였다. 세부 내용은 각 여론조사기관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