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삼성전자의 전망은 밝다. 1분기 D램 가격 반등을 시작으로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대한 기대가 크다.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사업과 5세대(5G) 이동통신 장비 부문 성장성도 더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실적 전망치는 점점 오르고 있다. 올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작년(추정치 기준)보다 27.1% 늘어난 46조6298억원에 이른다.
투자자의 주된 고민은 우선주냐 보통주냐다. 개인은 지난해 11~12월 삼성전자우만 2조8039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삼성전자(1조1593억원)에 비해 1.4배 많다. 배당을 노린 투자자가 많았다. 삼성전자우의 지난해 종가 기준 배당수익률은 1.92%로 삼성전자(1.74%)보다 높다.
저금리와 배당 성향 등을 고려하면 장기 투자자에겐 우선주 투자 매력이 높다. 하지만 연초 상승장이 펼쳐진다면 보통주 투자자가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우는 통상 삼성전자의 80% 안팎 가격에서 움직였다. 2018년 종가 기준 82.0%, 2019년 종가 기준 81.3%다. 지난해엔 종가 기준 90.8%로 높아졌다.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이다. 상승장에선 보통주와 우선주의 차이가 다시 벌어질 수 있다.
그동안 상승폭이 컸던 데다 비용 증가에 대한 우려가 겹친 탓이다. 올해는 커머스, 핀테크 등 전 부문이 고루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작년보다 21.7% 늘어난 1조4035억원으로 예상된다. 이민아 대신증권 연구원은 “네이버 페이에서 지급하는 포인트 비용이 늘어나면서 분기 영업이익은 정체기”라며 “광고 업황 회복으로 2분기부턴 실적과 주가가 동반 우상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개인이 2조5899억원어치 순매수한 종목이다. 삼성전자, 삼성전자우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이 샀다. 국내와 북미 시장에서 현대차 수요가 다시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지난해보다 134.7% 늘어난 6조7595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달러 약세에 따른 환차손이 반영된 숫자다.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실적 전망치도 오를 수 있다.
투자자 관심은 전기차의 성장성에 쏠려 있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을 기반으로 한 첫 신차인 아이오닉5가 2월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반응 등에 따라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재평가가 이뤄질 수 있다고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롯데케미칼도 관심 종목이다. 개인들은 11~12월 두 달간 2255억원어치 샀다. 화학 업황 개선 기대가 주가를 끌어올렸다.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조3448억원으로 작년 대비 271.0%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진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주가순자산비율(PBR) 0.67배 수준인 현 주가는 0.9배 수준까지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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