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장이 올해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던진 승부수는 환불보증제다. 소비자가 야마하 클럽을 산 뒤 3주간 써보고 마음에 안 들면 100% 환불받을 수 있는 제도. 환불보증 마크를 오프라인은 물론 온라인으로 유통되는 모든 클럽에 부착할 예정이다. 이 회장은 “야마하 클럽의 직진도(관용성) 수치는 5760으로 시중에 나온 어떤 브랜드보다 높다”며 “기술력에 자신이 없으면 시도할 수 없는 제도”라고 말했다. 이어 “최고의 마케팅은 클럽을 써보고 만족한 소비자들의 입소문”이라며 “환불보증제를 도입하면 정식 유통 채널을 통해 클럽을 사는 소비자가 늘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가 떠올린 것은 영화 ‘반지의 제왕’에 나온 ‘반지 원정대’였다. 자신에게 맞는 드라이버를 찾는 여정을 ‘리믹스 원정대’라는 이름으로 소비자와 함께하면 판매는 따라올 것으로 판단했다. 20일간 클럽을 빌려주는 이 서비스는 지난해 초 선보여 대성공을 거뒀다. 한 해 동안 1만 명 넘게 신청했다. 이 회장은 “리믹스 원정대의 성공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였다”며 “체험 후 클럽을 구매하는 비율이 높아 올해에는 리믹스 원정대를 1만5000명까지 늘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골프 시장에 새로 진입하는 3040세대를 잡기 위한 방책도 내놨다. 고가 전략에서 과감히 벗어나 매스티지(대중 명품) 브랜드로 거듭나겠다는 것. 신제품이 나오면 이전 모델의 유통을 멈추는 것이 아니라 가격을 대폭 낮춰 젊은 층도 야마하 클럽을 사도록 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회장은 “기존의 프리미엄 라인이 가격을 낮춰 매스티지 라인이 되는 것”이라며 “유튜브와 온라인 판매 채널을 강화해 젊은 층에 브랜드를 알리는 데도 힘을 쏟을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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