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코로나로 실물경제·금융시장 불균형 심화…부채의 역습 우려"

입력 2021-01-04 13:19   수정 2021-01-04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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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01월04일(13:17)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계기로 급격하게 늘어난 부채를 얼마나 잘 관리하는지에 따라 올해 금융회사의 신용도가 좌우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나이스신용평가는 4일 올해 금융회사의 신용도 방향성을 전망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코로나19 이후 정부, 기업, 가계 등 각 경제주체가 소득 대비 과도한 수준으로 부채를 증가시켰다"며 "'부채의 역습'을 우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1997년 외환위기 이후 2003년 신용카드 사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2011년 저축은행 사태를 실례로 꼽았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대출채권증가율을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최근 3년간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계속 하락했지만 금융회사의 대출채권증가율은 오히려 상승했다는 이유에서다. 나이스신용평가는 "경제성장률과 대출채권증가율 간 괴리가 확대되면 과잉 유동성으로 인해 금융시장과 자산시장에 거품이 형성된다"고 지적했다.

또 "지난해 경제성장률과 금융회사 대출채권증가율 사이에 나타난 괴리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와 유사한 측면이 있다"며 "기준금리의 대폭적인 인하 이후 금융업권은 시중에 막대한 유동성을 공급했고, 이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거품 발생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이혁준 나이스신용평가 금융평가본부장은 "한국은행과 금융당국은 거품 확대를 억제하기 위해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되면 실물경제와 금융시장 간 불균형을 완화시키는 디레버리징(부채축소)을 유도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금융업권의 대출채권증가율이 저하되고 부실여신비율은 상승해 대손비용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나이스신용평가는 올해 은행, 손해보험, 증권, 신용카드, 할부리스, 부동산 신탁, 저축은행, 대부업의 신용등급 방향성을 안정적으로, 생명보험업은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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