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론 꺼낸 이낙연, 대표 불신임으로 이어지나

입력 2021-01-04 14:23   수정 2021-01-04 14:32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명박·박근혜 전직 대통령의 사면을 꺼낸 든 이후 후폭풍이 거세다. 당내 장악력이 크게 줄어든 가운데 당원들 위주로 거론되던 '불신임론'이 원내까지 퍼지고 있다.

안민석 민주당 의원은 4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원들의 (이 대표에 대한 불신임) 주장에 공감하는 의원도 있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아직까지 의원들 사이에서 불신임 논의가 본격적으로 이뤄지지는 않지만 "(사면 문제가) 민주당의 갈등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해 이 대표의 당내 입지가 줄어들었음을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이 대표가 연초 사면론을 꺼내 든 이후 강성 친문(친문재인) 당원들을 주축으로 이 대표의 불신임론이 퍼졌다. 지난 3일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설득에 나섰으나, 이 역시 실패했다는 평가다. 최고위 직후 민주당에서는 사면론에 앞서 두 전직 대통령의 사과와 공감대 형성이 이뤄져야 한다고 못 박는 등 이 대표의 의견에서 한발짝 물러선 입장을 밝혔다.

당내 강한 반대 기류에도 이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사면을 건의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반발이 더욱 거세졌다. 그동안 이 대표가 당내 유력 대선 주자라는 점에서 지지하고 보호해야한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사면론 이후 이 대표의 퇴진과 함께 차기 대선 불출마까지 요구하는 상황이다.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도 중대재해기업처벌법에 이어 사면론까지 지도부와 사전 교감없이 단독으로 밀어붙이는 것에 대한 불만이 퍼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이 대표가 최근 차기 대선 지지율 하락과 얼마남지 않은 대표 임기 때문에 계속 무리수를 던진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민주당 수도권 중진 의원은 "법안 몇 개를 내놓는다고 주목을 받을 수는 없다"며 "이슈 몰이만으로는 지지율을 회복하긴 어려운데 최근 이 대표의 행보는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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