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은 1971년 현대건설에 식자재와 소모품 등을 납품하는 회사로 출발했다. 1985년 서울 압구정동에 백화점 본점을 내며 롯데, 신세계와 함께 한국을 대표하는 유통 기업으로 성장해왔다. 창사 이래 단 한 번도 적자(연간)를 내지 않았을 정도로 안정적인 성장을 달성했다.
정 회장은 지난 50년간 그룹이 성장에 초점을 맞췄다면 앞으로 50년은 ‘미래 세대에 신뢰와 희망을 주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최근 여러 차례 임원 회의에서 “기업의 경제적 확장보다는 사회와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ESG를 경영활동에 적극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이마트와 롯데쇼핑이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유통 채널을 온·오프라인으로 확장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현대백화점은 유통망 위에 얹을 현대백화점만의 콘텐츠와 상품을 개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선 항산화, 피부 개선 등 현대백화점 브랜드를 단 기능성 화장품이 조만간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의 ‘M&A 본능’은 뷰티, 헬스케어, 바이오, 친환경, 고령친화 등 5대 신수종 사업으로 확장될 전망이다. 그룹 관계자는 “그룹의 성장전략(생활·문화 영역)과 부합하는 분야에 대한 투자와 M&A 등을 통해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낼 방침”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분야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통해 현대백화점그룹은 경쟁사에 비해 열위에 있는 플랫폼 비즈니스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룹 관계자는 “건강기능식품과 가정용 의료기 등 스스로 건강을 관리하는 ‘셀프 메디케이션’과 연관된 상품 및 서비스를 내놓을 것”이라며 “온·오프라인 헬스케어 전문 플랫폼 사업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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