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 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과 그에 따른 여파가 시장을 좌지우지했다. 각국 산업과 경제가 언제 정상화될지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확실성'을 중시하는 투자자들이 급증한 영향이다.
코로나19로 인해 금융시장엔 두가지 주요 트렌드가 생겼다. 경제적 불확실성과 마이너스 수준 실질 금리다. 이 둘이 겹치면서 성장주가 큰 수혜를 봤다. '디지털 승자' 기업도 마찬가지다. 여기다 '나만 시장에서 소외되는 것 아닌가'는 포모(FOMO)현상도 강해졌다. 요즘 많은 이들의 투자 동기가 FOMO다. 모두 기업 가치 과대평가와 지나친 돈몰림 현상을 우려하게 만드는 요소다.
이머징마켓(신흥시장)에선 성장주가 지난 10년간 전례없는 수준의 상승세를 보였다. 대유행이 증폭시킨 상승세다. 이미 신흥시장에서 이미 트렌드를 타고 있던 전자상거래, 핀테크, 음식 배달, 공유차량, 게임, 클라우드컴퓨팅 등의 업계가 그랬다.
인베스코는 이에 따라 이들 업계에서 다소간의 과대평가가 이뤄졌다고 본다. 많은 경우 이같은 성장기업은 목표와 현실이 동떨어져있다. 현재 주가를 정당화하기 위한 터무니없는 가정들은 많은 산업에 걸친 치열한 경쟁 구조를 빼놓고 생각한 경우가 많다.
이머징마켓은 지난 10년간 매우 어려운 시기를 거쳤다. 인베스코는 올해 이머징마켓이 '지속가능한 불장'을 거치기 좋은 조건을 갖췄다고 본다. 달러화 약세와 함께 중국 외 이머징마켓이 탄탄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인베스코는 올해 이머징마켓이 외국인 자본 유입에 따라 신용과 유동성이 창출되고, 이에 따라 상당한 어닝 모멘텀과 함께 GDP와 일부 섹터 고용 증가가 이어지는 동력 효과가 날 것으로 전망한다.
중국 증시의 경우엔 구조적 호황이 이어질 전망이다.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세, 국내 투자자 포트폴리오 다각화 트렌드, 견실한 신규 기업 상장 접근성 확대 등이 근거다 .
올해는 전반적인 경제회복세와 함께 시황이나 사건에 대해 보다 간접적인 영향을 고려하는 투자법이 좋은 결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런 투자법은 각국이나 각 기업의 코로나19 충격 자체를 넘어서 그 이상을 볼 수 있다.
인베스코는 호텔·여행업을 비롯해 재량소비재 업종, 일부 금융업·요식업 등에서 의미있는 투자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본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투자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정리=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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