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에 따르면 이란 국영방송은 이날 “페르시아만과 호르무즈해협의 기름 오염 혐의로 한국 국적 선박인 MT 한국케미호를 나포했다”고 밝혔다. 이란의 준공영 매체인 파스통신도 이란 혁명수비대 해군이 해당 선박을 나포했다고 전했다. 또다른 이란 매체인 타스님(Tasnim) 통신도 “환경·화학 문제로 페르시아만에서 한국 국적 선박을 나포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영국 해군이 운영하는 해사무역기구(UKMTO)는 한 선박이 이란 당국과의 ‘상호작용’ 후에 이란 영해 쪽으로 항로를 변경했다고 확인했다. 상호 작용은 무전 등의 교신을 뜻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중동 바레인에 본부를 둔 미 해군 5함대 역시 이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선박 정보 사이트인 ‘마린 트래픽’에 따르면 이날 오후 한국 국적 유조선 ‘MT 한국케미호’가 이란 남부 도시인 반다르아바스 인근에서 포착됐다. 이 선박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UAE 푸자이라를 향해 이동하고 있었다고 AP는 전했다.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해당 선박에는 한국인 5명이 탑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는 이란 당국과 이 사안을 놓고 소통하고 있는 가운데 “관련 사항을 계속 확인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해당 선박이 나포된 호르무즈 해협은 국내 원유 수송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좁은 해협이다. 사우디아라비아, UAE가 위치한 아라비아 반도와 이란 사이에 위치한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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