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외무부 "한국 선박 나포는 명백히 기술적 사안"

입력 2021-01-05 07:48   수정 2021-01-06 07:00


이란 혁명수비대가 한국 국적 화학 운반선 '한국케미'를 나포한 것과 관련해 이란 외무부가 "기술적인(technical) 사안"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사이드 하티브자데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4일(현지시간) 한국케미호 나포에 대해 "지방 당국의 초기 보고에 따르면 이 사안은 완전히 기술적인 것이며, 해당 선박은 해양 오염에 대해 조사하라는 법원의 명령에 따라 조치된 것"이라고 밝혔다.

하티브자데 대변인은 "이란은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이 같은 위법 사안, 특히 해양환경 오염에 민감하다"며 "이 문제는 법의 테두리 안에서 다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란은 물론 다른 해역에서 일어난 이전의 유사한 사례와 같이 예외는 있을 수 없다"며 "추가적인 내용은 이후 언급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날 오전 10시께 "해양 환경 규제를 반복적으로 위반했다"며 한국케미호를 나포했다. 혁명수비대는 "이번 조치는 호르모즈간 주(州) 검찰과 해양항만기구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며 "이번 사건은 사법 당국이 다루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외교부에 따르면 나포 지점은 호르무즈 해협의 오만 인근 해역으로, 한국케미의 선사인 디엠쉽핑은 나포 해역이 공해상이라고 주장했다. 해당 선박에는 한국인 5명을 포함해 인도네시아·베트남·미얀마 국적 선원 20명이 승선했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 뉴스는 호르모즈간 해양기구 부소장을 인용해 "한국케미가 그레이터 툰브 섬에서 11마일(17.6㎞) 떨어진 해역에서 대규모 해양 오염을 일으켰다"고 보도했다. 혁명수비대가 나포 전 경고했음에도 항행을 계속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디엠쉽핑은 해양 오염을 일으키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디엠쉽핑 관계자는 "해양 오염을 할 이유는 전혀 없다"면서 "주변에 배가 엄청나게 많아 만약 해양오염을 했다면 벌써 신고가 들어왔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외부 충격이 없으면 (오염 가능성이) 희박하다"며 "이미 3개월 전에 정밀 검사를 했고, 물을 버리는 것도 미생물을 걸러서 버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청해부대의 최영함은 한국케미호 나포에 대응하기 위해 현재 호르무즈해협 인근 해역에 도착, 임무 수행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영함은 연합해군사령부(CMF)와 외교부, 해양수산부 등과 협력해 상황에 대응할 계획이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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