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에서 아랍에미리트(UAE)로 향하던 한국 국적 유조선이 4일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 혁명수비대에 나포됐다. 미국 국무부는 이에 대해 즉시 억류해제를 요구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미 국무부는 대변인 명의로 이 같은 입장을 내고 이란이 걸프만에서 항행의 자유를 위협하고, 대이란 제재 완화를 얻으려 한다고 비판했다.
국무부 대변인은 "우리는 이란에 유조선을 즉각 억류해제하라는 한국의 요구에 동참한다"고 밝혔다.
한국 정부는 선박의 조기 억류 해제를 요구하고 나선 상태다. 또한 오만의 무스카트항 남쪽 해역에서 작전 중이던 청해부대 최영함을 호르무즈 해협 인근으로 긴급 출동시켰다.
앞서 한국 국적 유조선 'MT 한국케미'는 호르무즈 해협의 오만 인근 해역에서 이란 혁명수비대에 나포됐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자신들의 나포 사실을 인정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 국영방송은 이날 “기름 오염 혐의로 한국 국적 선박인 MT 한국케미를 나포했다”고 밝혔다.
한국케미는 메탄올 등 화학물질을 싣고 사우디아라비아 주발리에서 출항해 UAE 푸자이라로 향하고 있었다. 선장을 비롯해 한국 선원 5명, 미얀마인 11명, 인도네시아인 2명, 베트남인 2명 등 20명이 승선한 상태다.
해당 선박이 나포된 호르무즈 해협은 국내 원유 수송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좁은 해협이다. 사우디아라비아, UAE가 있는 아라비아 반도와 이란 사이에 자리잡고 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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