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 "새 정부 초기, 기술주로 대피하라"

입력 2021-01-05 13:59   수정 2021-01-05 14:08


“달러를 던져라! 신흥국을 매수하라!”

대부분의 미국 투자은행과 펀드매니저는 올해 투자를 이같은 방식으로 해야한다는데 동의한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는 이처럼 미국 월가가 일반적으로 동의하는 올해 자본시장의 큰 흐름 5가지를 정리해 보도했다.

①달러 가치의 큰 하락

코로나19 사태는 미국 정부와 중앙은행(Fed)의 확장 정책을 낳았고, 이로써 10년 간의 달러 강세가 끝냈다.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달러 매도는 투자자들이 지난달에 두번째로 많이 한 거래였다. 미국상품선물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이 기간 달러 매도는 300억달러에 달해 전년 동기(170억달러 매수)와 크게 달라졌다. 달러 가치가 어디까지 떨어질지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 다만 최소한 올해 중반까지는 이같은 흐름이 지속될 전망이다.

②다시 부상하는 신흥국

중국, 멕시코,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러시아의 화폐를 비롯해 우크라이나의 채권, 멕시코 석유회사 페멕스의 채권이 투자할 가치가 있다. 픽테자산운용은 신흥국 통화가 25% 저평가돼 있다고 추정했다. 국제금융연구소(IIF)는 글로벌 자금이 10년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신흥국으로 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채무 불이행 등 위험(리스크)을 너무 많이 짊어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하는 전문가도 있다.

③중앙은행의 완화 정책

대부분의 월가 전문가는 미국을 비롯해 유럽, 일본, 영국, 중국 중앙은행이 올해 완화정책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BOA에 따르면 전 세계 중앙은행들은 지난해 3월 이후 시간당 13억달러의 자금을 풀었고, 금리 인하는 190차례 단행했다. 다만 내년에는 글로벌 총생산(GDP)이 5.4% 증가함에 따라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질 위험이 있고, 이에 따라 큰 폭의 양적완화를 계속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 또 “월가가 지난 10~15년 동안 미국 재무부의 정책 방향을 예측한 것 중 맞은 건 40%에 불과하다”(JP모건)는 경고도 유념해야 한다.

④환경·사회·지배구조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펀드의 자산은 지난해 2배로 증가한 1조3000억달러를 기록했다. IIF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친환경 정책을 가속화함으로써 이같은 흐름이 올해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오염, 기후변화, 노동자의 권리에 대한 경각심이 이같은 흐름을 이끌 것이다. 코로나19 대유행 기간에 ESG 관련 지수의 80%는 비(非) ESG 분야의 지수보다 많이 올랐다. 재상에너지 관련 종목의 주가도 같은 기간에 크게 올랐다. 미국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자본시장에서 ESG가 부각되는 흐름에 대해 “구조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⑤기술주와 바이든 정부

위에서 언급한 투자 방식 중 상당수는 국가 간 무역 거래 및 지정학에 대한 바이든 정부의 기조와 어긋난다. 바이든 당선자는 “미국으로 하여금 다시 세계을 이끌게 할 준비가 됐다”고 했지만, BOA는 “중국, 북한, 이란이 새 정부 초기에 도발적인 행동으로 그를 시험에 들게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빅데이터, 5세대(5G) 이동통신, 인공지능, 전기자동차, 로보틱스, 사이버보안 등은 이런 리스크와는 별개로 계속 발전할 전망이다. 기술주, 비대면주는 미국 기업 수익의 4분의 1을 차지하고, MSCI 신흥시장(EM) 지수에서는 40%를 차지한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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