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그룹 관계자는 6일 “전 계열사를 대상으로 올해부터 직원 고과 평가방식을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바꾸기로 했다”고 밝혔다. 통상 상대평가 시스템은 S, A, B, C 등 등급별로 조직 내 비율이 정해져 있다. 우수한 성과를 달성하더라도 다른 직원의 성과 수준에 따라 적합한 등급을 받지 못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그룹은 기존에 합의한 성과목표를 기준으로 등급을 매기는 절대평가 시스템을 시행하기로 했다. 성과만 우수하다면 조직 내 전원이 최고 등급을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반대로 성과가 목표에 미달하면 전원이 최하 등급을 받을 수도 있다.
성과연봉제를 시행하는 민간 기업에서 절대평가 시스템을 도입하는 건 매우 이례적이다. 삼양그룹은 1924년 설립돼 올해로 창립 97년째를 맞았다.
김 회장은 회사가 성장하기 위한 1순위 과제로 조직 내 협업문화 조성을 꼽고 있다. 이를 위해 인사 평가제도의 전면 개편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김 회장은 절대평가 도입을 통해 조직 내 경쟁이 아닌 서로 간의 협업을 통해 회사가 성장할 수 있다고 역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에 합의한 목표 달성 수준에 따라 평가등급이 결정되기 때문에 개인별 고과에 대한 직원들의 반발도 적다는 것이 그룹의 설명이다.
김 회장은 목표 달성에 대한 파격적인 인센티브도 약속했다. 지금까지 성과급 지급 기준은 그룹 전체에 일괄 적용됐다. 올해부터는 같은 조직에 속해 있더라도 사업 성과에 대한 파급력 및 업무 특성에 따라 차별화된 기준이 적용된다. 목표치를 초과 달성하면 기존에 비해 더 높은 수준의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했다. 성과가 높은 직원에게는 그에 상응하는 보상과 인정을 통한 동기부여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 밖에도 그룹은 상무, 부사장, 사장 등 임원 호칭을 폐지하고 BU(Business Unit)장, PU(Performance Unit)장 등 직무 중심으로 바꿨다. 사업과 직무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수평적 소통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다. 삼양그룹 관계자는 “개인의 역량 향상을 위한 노력이 조직의 성장과 발전으로 이어지도록 새로운 인사제도를 정착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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