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차관은 7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급등한 국내 증권시장과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김 차관은 "새해 들어서도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3000 포인트 돌파가 가시화되고 있다"며 "전세계적으로도 완화적 거시경제정책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의 신정부 출범에 따른 친환경·신산업 분야 투자 확대, 중국의 쌍순환 성장전략 추진 등으로 글로벌 수요 회복이 가속화 될 전망이라는 것이다. 김 차관은 특히 "주력 수출품목인 반도체의 경우 그간 이연된 수요에 신규 수요까지 더해져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시장에서는 기대하고 있다"고 봤다.
다만, "위기 대응 과정에서 팽창한 유동성이 금융부문 안정을 저해하지 않도록 세심히 관리하고 위기대응 조치의 연착륙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 올 한해 금융당국의 당면 과제"라고 덧붙였다.
실물경제는 "코로나 확산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수출 개선 흐름을 보이며 경제회복의 희망을 이어가고 있다"고 봤다. 12월 수출이 26개월만에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는 게 근거가 됐다. 김 차관은 "시스템 반도체, 친환경차, 바이오헬스 등 3대 신산업 분야 수출 증가세가 뚜렷하고 중소·중견기업의 수출 비중이 확대돼 미래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다만 코로나 피해 취약부문 종사자의 생계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 차관은 "소상공인·고용취약계층 등의 어려움을 덜어드리고자 총 9조3000억원 규모의 맞춤형 피해지원방안을 지난주 마련했다"며 "현금지원사업의 경우, 설 연휴 전까지 수혜인원의 90% 지원을 목표로 하는 등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국판 뉴딜과 관련해서는 "대기업과 기관투자자가 생산적 부문으로 자금의 물꼬를 트려는 정부의 노력에 발 맞춰달라"고 했다.
세계 경제 회복은 코로나19 추이에 달려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김 차관은 "백신접종 등에 따른 경제정상화 기대로 세계 경제가 작년보다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나, 아직까지 많은 국가들이 코로나19 확산세 통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코로나19 충격은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은 미국 조지아주 상원의원 선거 결과에 따라 미국의 경기부양책, 조세, 금융규제 등 향후 주요 정책방향이 영향 받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시장 변동성이 다소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해석했다. "글로벌 소비증가 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등 향후 경기회복 과정에서 불거질 수 있는 위험요인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도 덧붙였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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