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자국 제약업체 시노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승인한 가운데 중국 백신 전문가가 심각한 부작용 우려를 제기했다.
이달 1일부터 베이징과 쓰촨성 등에서 시노팜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상황에서 자국 백신 전문가가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백신"이라고 주장한 것이라 파장이 예상된다.
中전문가 "심각한 부작용 일어날 수 있어" 경고
상하이 백신 전문가인 타오리나(陶黎納)는 지난 4일 웨이보를 통해 "시노팜 백신의 설명서를 보니 부분과 전신 부작용이 총 73건에 이르렀다"면서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백신"이라고 지적했다.이어 타오리나는 "설명서를 읽고 난 후 (놀라서) 호흡을 골라야 했다. 접종 부위 통증과 일반적인 두통 외에도 고혈압과 미각상실, 시력감퇴, 요실금 등 심각한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동료들은 설명서가 길고 긴 면책 조항이라고 농담했지만 사실은 그 반대"라고 덧붙였다.
중국 의약품 당국은 지난해 12월30일 시노팜의 코로나19 백신을 조건부 승인했다. 시노팜은 임상 3상 시험 결과 데이터를 공개하면서 해당 백신의 코로나19 예방 효과가 79.34%며 항체 양성률은 99.52%에 달한다고 밝혔다.
시노팜 코로나19 백신이 화이자·모더나 등의 백신보다 효능은 낮으나, 생산 단가가 저렴하고 상온에서 장기간 보관이 가능하다는 점 등을 장점으로 강조하고 있다.
중국 측은 시노팜의 백신이 안정성과 효과, 보급 능력이 보장됐다면서 세계보건기구(WHO)와 국가 의약품 관리국 표준에도 부합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다만 중국 당국과 시노팜 측 모두 임상시험 참가자의 표본 숫자와 데이터에 대한 중요 정보는 공개하지 않은 상태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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