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내로라하는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민주주의에 대한 모욕"이라며 미국 의회 난입 사태를 잇따라 비판하고 있다.
6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구글) CEO는 "의사당에서 발생한 무법 상태와 폭력은 민주주의에 반한 것"이라며 "우리는 그것을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했다.
팀 쿡 애플 CEO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오늘은 우리나라의 역사에서 슬프고 부끄러운 한 페이지가 될 것"이라며 "이번 폭동에 책임이 있는 이들은 그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빈드 크리슈나 IBM CEO도 "전례가 없는 무법상태를 규탄한다"며 "우리 사회에 이런 행동이 있을 자리는 없고 민주주의 체제가 작동하기 위해선 이런 행동이 중단돼야 한다"고 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CEO 역시 "폭력 사태를 강력하게 규탄한다"면서 "이는 민족이나 국가로서 우리 모습이 아니며 우리는 이보다 더 낫다"고 말했다.
스티븐 슈워츠먼 블랙스톤 CEO도 "헌정 체제를 허물려는 폭도들의 시도에 충격을 받았다"며 "평화롭게 정권 이양이 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래리 핑크 블랙록 CEO는 이번 폭력 사태가 "민주주의와 미국인들의 의지에 대한 공격"이라며 "평화로운 권력 이양은 민주주의의 토대"라고 강조했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 확정을 위한 상·하원 합동회의 개최를 막기 위해 의사당 내로 난입했다.
수천명의 트럼프 지지자들은 워싱턴DC 곳곳에서 시위를 벌이다 의회로 행진했다. 이중 일부 지지자들은 바리케이드를 넘어 의사당으로 진입했고 경찰이 최루가스를 쏘며 제지했지만 막지 못했다. 이후 수천명의 지지자들은 성조기를 들고 의사당 외부 계단을 점거해 경찰과 대치를 시작했다. 이날 의사당 난입 과정에서 시위대 4명이 사망했고, 52명이 체포됐다.
이송렬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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