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미니 LED TV가 베일을 벗었다. 삼성전자는 6일(현지시간) ‘삼성 퍼스트 룩 2021’에서 미니 LED TV인 ‘네오(Neo) QLED’ 등 신제품을 세계 시장에 처음 선보였다. 퍼스트 룩은 삼성전자가 매년 세계 최대 전자쇼 CES를 앞두고 디스플레이 신제품과 트렌드를 발표하는 행사다.
미니 LED TV는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백라이트 위에 100~200마이크로미터(㎛·1㎛=100만분의 1m) 크기의 LED(발광다이오드)를 촘촘하게 덮은 제품이다. TV업계에서는 미니 LED TV를 차세대 디스플레이와 LCD TV의 중간 단계로 평가한다.
이날 공개된 네오 QLED TV에는 기존 LED 소자의 40분의 1 크기인 퀀텀 미니 LED가 들어간다. 소자가 작을수록 백라이트에 더 많은 LED를 배치할 수 있어 화면 표현이 세밀해진다. 지금까지는 LED 각 소자에서 내는 빛을 확산시키기 위해 소자마다 렌즈를 씌웠다. 삼성전자는 렌즈 대신 얇은 ‘마이크로 레이어’를 씌워 LED칩 크기를 줄이면서도 빛을 더 정교하게 전달하도록 개선했다. 화면 밝기는 12bit(4096단계)까지 조절할 수 있다. 기존 10bit(1024단계)와 비교해 어두운 영역은 더 어둡게, 밝은 부분은 더 밝게 표현해준다.
이 제품엔 삼성전자 반도체 기술이 집약된 ‘네오 퀀텀 프로세서’가 들어간다. 네오 퀀텀 프로세서는 삼성전자가 개발한 시스템온칩(SOC)으로 중앙처리장치(CPU), 디스플레이구동칩(DDI), 신경망처리장치(NPU) 등으로 구성된다. 16개 신경망으로 이뤄진 인공지능(AI)을 갖춰 기존 단일 신경망보다 화면 해상도를 높여주는 업스케일링 기술이 대폭 강화됐다. 화면의 입체감과 블랙 디테일 등을 분석해 최대 8K(7680×4320)로 해상도를 높여준다. 네오 QLED TV는 8K와 4K(3840×2160) 해상도로 올해 1분기 전 세계에 출시될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국내에서 처음 공개한 110인치 마이크로 LED TV도 이날 행사에 등장했다. 이 제품은 CES 2021에서 최고 혁신상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99인치 제품도 오는 3~4월께 한국을 시작으로 전 세계에 내놓고, 70~80인치대 제품도 연내 출시할 방침이다. 마이크로 LED TV는 초소형 LED소자가 스스로 빛을 내는 제품이다. 110인치 기준 LED소자 2400만 개가 들어간다.
삼성전자는 행사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강조해 주목을 끌었다.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사진)은 “우리 모두의 미래와 환경을 보호하는 ‘스크린 포 올(모두를 위한 스크린)’ 시대를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그 일환으로 제품 생산 과정에서 탄소발자국과 폐기물을 줄이기로 했다. 이날 소개된 ‘솔라셀 리모컨’은 리모컨에서 건전지를 빼고 태양광이나 실내조명으로 충전되는 배터리를 탑재했다. TV 평균수명 7년과 예상 판매량을 기준으로 건전지 총 9900만 개를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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