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가 필름 사업부문의 중국 생산법인의 신규 투자 유치를 추진 중이다.
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C는 중국 현지업체와 현지 생산법인 투자 유치를 두고 협상을 진행 중이다. SKC는 중국 장수(SKC Jiansu)생산법인 지분 80%를 보유 중이다. 일부 지분 매각과 신주 발행 등을 병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르면 1분기 내 협상을 마무리 할 방침이다.
SKC의 장수 법인은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 837억원, 순이익 100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 연간 순이익이 3억원에 그쳤던 점과 대비해 빠르게 실적을 끌어올렸다. 특히 최근들어 중국 내 IT기기 수요 등이 증가하면서 올해 영업이익 개선이 더욱 가팔라졌다는 평가다.
이번 거래에 정통한 IB업계 관계자는 "SKC가 1~2년간 투자 유치를 두고 상대방 물색에 나섰지만 가격 눈높이를 맞추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는데, 최근 업황이 개선되면서 논의가 진전됐다"고 설명했다.
SKC는 폴리에스터(PET) 필름 분야 세계 4위권 업체로 광학용 필름, 포장용 필름, 태양광용 필름 등을 생산해 왔다. 국내 진천공장·수원공장과 미국, 중국 등에 PET필름 생산 설비를 보유하고 있다. 중국 장수 내 약 16만제곱미터에 달하는 생산부지에서 연간 3만7000톤 규모 Pet필름을 양산하고 있다. 필름 사업 부문은 1977년 출범한 SKC의 모태 사업분야다.
SKC가 2019년 PEF운용사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 측에 투명폴리이미드(PI)필름 합작사 SKC코오롱PI 지분을 매각한 데 이어 연이은 사업 축소에 돌입하면서 일각에선 필름사업 철수 가능성도 거론됐다. 이번 중국 법인 투자유치에 성공할 경우, 친환경·고부가 부문 필름사업에 집중해 포트폴리오의 한 축으로 키우겠다는 설명이다.
업계에선 중국 법인 투자유치 이후 필름 생산을 담당하는 SKC 내 인더스트리소재 사업부문과 가공 등을 전담하는 자회사 SKC하이테크마케팅간 합병을 통해 필름사업을 일원화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SKC는 지난해 말 본사 내 반도체소재사업부를 자회사인 SKC솔믹스로 통합해 역량을 집중하기도 했다.
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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