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전 차관은 충북 충주 출신으로 서울 충암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89년 제33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했다. 국토부 국토정책관, 교통물류실장, 기조실장, 제2차관을 역임했다. 지난해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고향에서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공사는 구본환 전 사장 해임 후 지난해 11월 사장 모집 공고를 냈지만 지원자가 3명에 불과했다. 임원추천위원회는 지원자 중 2명이 서류 미비로 탈락하면서 추가모집을 진행해 서류 심사와 면접을 거쳐 후보 3명을 선정했다.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서 인사 검증을 거친 뒤 이날 주총에서 김 전 차관이 최종 후보로 선정됐다.
인천공항공사는 지난해 9월 29일 구본환 전 사장이 해임된 지 이르면 100여 일만에 신임 사장을 맞게 됐다.
신임 사장은 인국공 사태로 일컬어지는 인천공항공사의 정규직 전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여객 급감, 외면당하는 공항 면세점, 지난해 4000여억원의 적자 등 난제를 안고 시작해야 한다. 인천공항공사 노조는 7일 조합원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인국공 사태 졸속 추진'이라는 답변이 98%를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신임사장은 취임하자마자 지난해 불공정 논란을 일으켰던 인국공 사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
김 전 차관이 대통령 재가를 얻어 취임하면 '또 국토부 출신 낙하산'이라는 오명도 업무 능력으로 해결해야 한다. 2001년 인천공항 개항부터 지금까지 총 8명의 사장 중에 국토부 출신 인사가 5명이었다. 제1대 강동석, 2대 조우현, 5대 정창수, 7대 정일영, 8대 구본환 전 사장이 국토부 관료 출신이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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