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일일 신규 사망자가 지난해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루 새 1162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숨을 거뒀다.
영국 정부는 7일(이하 현지시간) 코로나19 일일 신규 사망자가 1162명으로 전날 1041명보다 100명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일일 사망자 규모로는 지난해 4월21일 1224명을 기록한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신규 확진자 수는 5만2618명으로 집계됐다. 전날 일일 확진자 수가 6만2322명으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최다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하루 만에 1만명가량 감소한 수치다. 이로써 이틀 연속 6만명대를 기록한 신규 확진자 수는 5만명대로 내려왔다.
이에 따라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는 각각 288만9419명과 7만8508명으로 늘어났다.
상황이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자, 보리스 존슨 총리는 이날 코로나19 대응 기자회견을 통해 백신 접종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존슨 총리는 이번 주말부터는 223곳의 대형 병원과 1000곳의 지역보건의(GP) 병원, 7곳의 대규모 백신 센터, 200곳의 지역 약국에서 백신 접종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국민은 (사는 곳에서) 10마일(약 16km) 이내에서 백신을 맞을 수 있어야 한다"며 “현재까지 잉글랜드 126만명을 포함해 영국 전체에서 150만명가량이 백신을 접종했다. 이달 말까지는 요양원 거주 모든 노령층이 백신을 맞기를 희망한다"고 독려했다.
앞서 존슨 총리는 요양원 거주자 및 직원, 80세 이상 및 의료서비스 종사자, 70세 이상, 의료 취약계층 등 4개 우선순위 그룹 약 1400만명에서 1500만명가량에 대한 백신 접종을 다음달 중순까지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사이먼 스티븐슨 국민보건서비스(NHS) 최고책임자 또한 이들 우선순위 그룹의 백신 접종이 이뤄지면 영국의 코로나19 사망자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맷 행콕 보건장관은 이날 하원에 출석한 자리에서 "백신에 의한 보호가 얼마나 지속될지 모른다"면서 "아마도 재접종이 필요할 것이며, 6개월마다, 또는 매년 맞아야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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