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임기 동안 SNS 못하게 된 트럼프

입력 2021-01-08 10:51   수정 2021-01-08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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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통령직 인수인계가 완료될 때까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를 사용하지 못하게 됐다.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은 최소한 향후 2주 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계정에 대한 사용금지 조치를 연장할 계획이다. 이는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 때까지다. 무기한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는 바이든 당선인이 취임하는 20일 끝난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이 기간에 대통령에게 우리의 서비스를 계속 쓰도록 하는 위험이 너무 크다고 본다"면서 "그러므로 우리는 그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계정에 부과한 정지를 무기한 늘린다"면서 "평화적 정권이양이 이뤄질 때까지 최소 2주간"이라고 밝혔다.

전날 페이스북은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 난입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들에게 "집으로 가라"고 촉구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동영상을 삭제했다. 가이 로젠 페이스북 부사장은 "이 영상이 폭력을 줄이기보다 오히려 부추긴다고 판단해 삭제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동영상에서 지지자들에게 귀가를 촉구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론 지지하는 듯한 뉘앙스를 풍겼고 대통령선거가 사기라는 주장도 되풀이했다.

페이스북, 트위터, 스냅쳇 등 주요 소셜미디어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 난입한 직후 트럼프 대통령의 계정을 일시적으로 정지시킨 상태다. 소셜미디어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계정을 정지키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위터 등은 규정 위반이 계속될 경우 계정을 영구 정지할 수 있다고 경고했으며 문제의 트윗을 삭제하면 이후 12시간 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계정이 정지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 계정 정지를 초래한 3개의 트윗들을 삭제했다. 이 조치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르면 이날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대한 사용 권한을 되찾을 수 있는 길을 열어준다고 CNN은 전했다. CNN은 트위터의 고강도 대응에 대해 "어떤 현직 대통령도 트위터에서 (계정이) 금지된 적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주류 언론을 가짜 뉴스로 매도하며 불신해온 트럼프 대통령은 대국민 직접 소통 수단으로 트위터를 활용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안에 대한 견해뿐 아니라 주요 정책, 인선 내용까지 트위터로 발표할 만큼 애용하며 '트위터 정치'를 해 왔다. 하지만 거짓 주장, 폭력 조장 등의 게시물을 빈번히 올려 지지자를 선동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고 전날에도 '대선 사기' 주장을 되풀이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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