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는 오는 12일 제33차 금융리스크 대응반회의를 연다고 8일 밝혔다. 대응반회의는 금융감독원,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 한국은행 등과 함께 은행, 보험회사, 증권사 등 금융업계가 모두 참여해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다. 지난해 4월부터 지난달 8일까지 32차례 회의를 통해 코로나19와 관련한 금융 상황을 점검하고 주요 지원 대책을 발표해 왔다.
이번 회의에서는 코로나19 지원책의 일환으로 지난 1년간 미뤄줬던 대출 만기와 이자 유예를 또다시 연장하는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 등에 따르면 대출 만기 연장 규모는 260조원을 넘어섰다. 은행권의 이자 납입 유예 규모는 지난해 11월 말 기준으로 8358건(950억원)에 이른다. 은행연합회는 이를 근거로 이자조차 내지 못해 부실 우려가 큰 대출금 규모를 3조원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다.
금융위는 코로나19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할 때 대출 만기 연장과 이자 유예 프로그램을 한꺼번에 끝낼 수 없다는 뜻을 수차례 드러내 왔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21일 대형 은행 임원 등과 ‘코로나 19 대응 정책 평가 간담회’를 열고 “연착륙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은행들은 이자만이라도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의견 조율이 쉽지 않다는 게 금융권의 분석이다.
회의에서는 중소기업 대출을 강화하는 대책도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은 위원장은 신년사에서 “코로나19가 예상보다 장기화하고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며 “기존 방안에 더해 추가 대책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금융리스크 대응반회의가 금융정책을 발표하는 창구로 활용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코로나19 때문에 예전처럼 경제부처가 한꺼번에 모여 대규모 경제정책을 발표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매주 열리는 회의에서 금융위의 한 해 계획이 단계적으로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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