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연구개발(R&D) 끝에 국산화에 성공한 뒤 회사명을 오스템(osstem)으로 고쳐 달았다. ‘뼈의 융합’을 뜻하는 치과용어 ‘아시우스(osseous)’의 앞부분 철자(oss)와 D&D시스템의 뒷부분 철자(tem)를 합쳤다. 이 회사 관계자는 “치과에 관한 모든 업무를 더 편리하게 해주겠다는 창업 초심을 기억하되, 임플란트 세계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을 담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플란트 국산화 이후 빠르게 성장한 오스템은 2006년 말 코스닥시장 문을 두드렸다. 상장을 추진하던 중 같은 이름의 법인이 있어 혼선을 없애기 위해 사명에 임플란트를 더해 지금의 ‘오스템임플란트’가 탄생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상장 이후에도 고속 성장세를 유지했다. 2006년 연간 1097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3분기(누적) 4368억원으로 늘어났다.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전년 동기(4176억원) 대비 증가했다. 영업이익 성장세는 훨씬 가파르다. 2019년 3분기(누적) 311억원에서 1년 만에 514억원으로 불어났다. 증권업계는 작년 연간 매출이 6000억원을 살짝 넘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60%로 큰 가운데 지난해 중국 시장이 V자 반등에 성공하면서 해외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고 말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세계 27개 국가에서 29개 현지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임플란트는 세계 89개 국가에 수출하고 있다. 현재 세계 1위는 스위스 기업 스트라우만으로 연 매출이 1조1000억원 안팎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새해를 맞아 엄태관 사장(사진)을 중심으로 해외시장 공략의 고삐를 죄고 있다. 3년 후인 2024년에는 세계 임플란트업계 정상에 오른다는 각오다. 임플란트는 물론 각종 치아 재료, 치과 기자재, 치과 인테리어 등 다양한 성장동력을 육성하는 배경이다.
올해는 치아 교정 신사업이 실적에 본격 기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이기도 하다. 임플란트를 국산화한 것처럼 외국산 제품 점유율이 80%에 육박하는 치아 교정 시장도 빠르게 장악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조만간 투명 필름지를 틀로 이용해 치열을 교정하는 투명 교정 제품 판매를 시작한다. 엄 사장은 “치아 교정 사업이 앞으로 회사 성장에 임플란트 못지않은 효자 노릇을 할 것”이라며 “종합 치과 서비스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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