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사진)에게 '합당' 또는 '입당'을 제안하며 '조건부 출마 선언'을 한 가운데 서울시장 후보군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 역시 오세훈 전 시장에게 힘을 싣고 나섰다.
"미흡하고 부족하지만 들어와서 야당 변화시키라"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교수는 8일 페이스북에 "안철수 대표는 이제 자신감을 갖고 조건 없이 국민의힘에 들어오셔서 당당하게 경선에 참여해달라"고 호소했다.김근식 교수는 안철수 대표의 여론조사 지지율 1위를 언급하며 "누구랑 붙어도 이기는데 뭐가 두려워서 입당을 거부하는가"라며 "조건 없이 백의종군의 자세로 국민의힘과 함께하면 더 많은 국민들이 감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근식 교수는 "굳이 입당을 거부하는 건 오직 한가지 이유. 국민의힘에 들어오는 것이 도움이 안 된다는 말씀"이라며 "국민의힘이 '불가촉천민집단'인가. 미흡하고 부족하지만 그럴수록 안철수 대표가 들어오셔서 야당을 바꾸고 변화시키는 게 더욱 절실하고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국민의힘 경선서 감동 이끌어내면 안철수도 쉽지 않을 것"
김근식 교수는 "지금 국민의힘은 2011년 박원순-박영선 단일화 모델 당시의 민주당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상황"이라며 "당시는 민주당이 정당지지도에서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의 절반에 그쳤지만 지금 국민의힘은 민주당과 오차범위 내에서 대등하다. 언제까지 밖에서 국민의힘을 백안시할 것인가"라고 덧붙였다.그는 "제1야당이 경선룰도 안철수 대표를 고려해서 변경하고, 제1야당 대선주자가 입당하면 불출마하겠다고 호소하고,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직접 만나서 들어오라 요청했으면 이제는 대승적으로 국민의힘에 들어오시는 게 맞다"며 "대권을 포기하고 서울시장으로 선회한 결단이 훌륭했듯이, 계산이나 조건 없이 지금 국민의힘에 합류하는 결단이야말로 안철수다운 자기희생으로 칭송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근식 교수는 "안철수 대표는 끝까지 밖에서 지지도를 무기로 버틸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그러나 국민의힘 후보가 결정되는 과정에 흥행과 감동의 역전극이 펼쳐지고, 뻔한 결과가 아닌 극적 결과가 만들어지고, 시민을 감동시킬 돌풍의 바람이 불면, 안철수 대표의 승리도 낙관하기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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