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끝에 티파니도 루이비통·디올과 '한식구'

입력 2021-01-08 08:09   수정 2021-01-08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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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보석업체 티파니 앤드 컴퍼니(티파니)가 루이비통, 디올, 지방시 등 75개의 명품 브랜드와 공식적으로 한식구가 됐다. 프랑스의 세계 최대 명품그룹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가 티파니 인수가 마무리됐다는 소식을 공식 발표했다.

'세기의 인수'로 불린 이번 인수·합병(M&A)전은 당초 162억달러 규모였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란 변수와 함께 우여곡절을 겪었다. LVMH가 지난해 9월 계약 철회를 선언해 양사가 법적 공방을 벌이기도 했으나 인수가를 4억2500만달러 인하하며 인수전을 마무리지었다.

LVMH는 7일(현지시간) 티파니 인수 절차를 완료했다고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은 성명에서 "티파니와 그 직원들의 LVMH그룹 합류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아르노 회장은 티파니를 "세계 보석 업계의 아이콘적이고 상징적인 브랜드"라고 평가했다.

LVMH는 과거 북미지역 티파니의 시니어 부사장으로 경력을 보유한 앙토니 레르뒤 루이비통 총괄 부사장이 최고경영자(CEO)로 임명했다. 이와 함께 아르노 회장의 아들 알렉상드르 아르노 리모와 CEO가 제품 및 커뮤니케이션 담당 부사장을 맡는다.
마이클 버크 루이비통 회장 겸 CEO는 티파니의 이사회 의장으로 경영에 참여한다.

현재 최고 경영진은 순차적으로 회사를 떠난다. 티파니의 현재 CEO인 알레산드로 보글리올로는 1월 22일까지만 회사에 머물기로 했다. 아티스트 디렉터이던 최고브랜드관리자 디자이너 리드 크라코프도 사임한다.

2019년부터 티파니 인수를 추진한 LVMH는 코로나19이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기 전인 2019년 11월 인수가를 결정하며 '세기의 인수'를 밝혔다. 그러나 지난해 9월 미국과 프랑스 간 '디지털세 무역분쟁'을 사유로 인수 계획 중단 입장을 내놓으며 양사는 법정다툼을 벌였다. 이에 대해 명품업계에서는 코로나19 대유행 속 LVMH가 티파니 인수 가격을 낮추기 위한 의도로 풀이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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