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장애 여성을 성추행하는 내용이 담긴 인터넷 방송을 제작한 30대 여성 BJ가 구속됐다. 그는 BJ갓히언으로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9일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따르면 장애인 강제추행 등 혐의를 받는 BJ A(37·여)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법원에서 발부받았다. A씨의 공범인 남성 BJ B(26)씨와 C(31)씨에 대한 구속영장은 기각됐다. B씨는 BJ땡초, C씨는 BJ이영진으로 전해진다.
이들은 이달 초 A씨 집에서 지적장애를 앓는 20대 여성을 강제 추행하는 인터넷 방송을 촬영하고 제작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방송을 주도한 A씨에 대해서만 구속영장이 발부된 상태"라며 "사회적 약자인 여성 장애인을 상대로 한 성범죄인 만큼, 보강수사를 거쳐 구속영장이 기각된 B씨와 C씨에 대한 영장 재신청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에서는 'BJ 지적장애 3급 데리고 벗방(벗는 방송)'이라는 제목으로 만행을 고발하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 게시자는 "남성은 정상인인 반면 여성은 누가 봐도 초등학교 저학년 수준의 지적능력을 가지고 있었다"면서 "별풍선을 1000개 받으면 음란방송을 하겠다는 말을 했다"고 했다.
해당 BJ는 심의가 자유로운 '로즈TV' 계정으로 옮겨가 장애인 여성이 옷을 벗은 채 방송하게 했다. 이 과정에서 여성의 신체가 노출됐으며 채팅에는 성희롱이 가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일자 방송을 진행한 BJ는 아프리카TV 방송을 통해 장애 여성과 연인 사이라며, 강제로 벗방을 진행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이송렬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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