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집단감염 사태가 벌어진 서울 동부구치소에서 여성 수감자 중에서도 확진자가 나왔다. 법무부는 여성 수감자들을 다른 교정시설로 이송 조치했지만 뒷북 대응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법무부는 10일 동부구치소 내 여성 수용자 320여 명을 다른 교정시설로 긴급 이송 중이라고 밝혔다. 전날 실시한 7차 전수검사에서 여성 수용자 한 명이 확진판정을 받았다. 법무부는 여성 수용자들의 동선이 남성 수용자와 다른 데다 외부와의 접촉이 없었다는 이유로 지난 6차 전수조사 대상에 포함하지 않았다. 법무부는 다른 여성 수용자 전원을 이송조치했다.
동부구치소 관련 확진자는 1193명이다. 지난 9일 격리자 추적 검사 결과 13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신천지교회(5213명)에 이어 두 번째로 규모가 큰 집단감염 사례다. 전국 교정시설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1225명이다.
9일 하루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665명 늘었다. 3일 이후 엿새째 신규 확진자 수가 1000명을 밑돌았다. 지역감염 사례가 631명, 해외 유입 사례가 34명이었다. 이날 서울 179명, 경기 189명, 인천 32명 등 수도권에서만 400명의 지역감염 확진자가 나왔다.
집단감염 사례가 잇따랐다. 서울 송파구 장애인복지시설과 관련해선 9명이 신규 확진자로 분류돼 누적 확진자가 80명으로 늘었다. 경기 양주시 육류가공업체에선 8명이 새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경기 수원시에선 가족 모임과 관련해 10명이 추가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감염 경로 비중을 보면 확진자 접촉 비중이 11월 중순 20%대에서 지난주 40%대로 올라갔다”며 “다중이용시설의 집단감염보다는 약속이나 여행 같은 개인 간 접촉에 의한 확산이 많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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