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1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유행이 정점을 통과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안심할 상황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에서 "3차 유행은 이제 정점을 통과해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최근 1주간 지역발생 신규 확진자는 하루 평균 738.1명으로, 직전 한주(2020.12.27∼2021.1.2) 931.3명보다 193.2명 감소했다.
이 가운데 '고위험군'인 60세 이상 확진자는 284.1명에서 247.6명으로 줄었다.
권역별 하루 평균 확진자는 수도권 520.9명, 비수도권 217.3명 수준이었다.
확진자 1명이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보여주는 '감염 재생산지수'도 지난 1주 0.88로, 직전 한주(1.0)보다 줄었다. 이 수치가 1 이하로 떨어지면 확산세가 억제되고 있다는 뜻이다.
방역 관리 지표도 개선됐다. 신규 집단감염 사례는 46건에서 10건으로 줄었다. 신규 확진자 가운데 자가격리 상태에서 확진된 사람 비율을 뜻하는 '방역망 내 관리 비율'은 40% 대로 올라섰다.
수도권에서 하루 이상 병상을 대기하는 확진자는 지난 3일 이후 한 명도 없다.
손 반장은 "현재 의료 체계의 여력은 충분한 상황"이라면서도 "아직 (확진자 발생이) 감소 초기로서 그 속도도 완만하게 떨어지는 중이라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환자 발생이 감소한 지 이제 겨우 1주 정도"라며 "바이러스의 활동력이 강한 겨울철은 아직 두어 달 더 남아있으며 외국의 변이 바이러스 유행 상황도 심상치 않다"고 강조했다.
국민 개개인의 협조가 더욱 필요하다고 그는 강조했다.
손 반장은 "이번 한 주가 지금의 환자 감소세를 조금 더 가속화할 수 있는 중요한 시간"이라며 "이를 해낸다고 하면 단계적으로 조금씩 일상과 방역을 조화시킬 수 있는 체계로 이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2월부터는 예방접종, 치료제를 통해 더욱 안정적인 방역 대응이 가능해진다는 점에서 지금이 무척 중요한 시기"라면서 "앞으로 한 주간 모든 모임, 약속을 취소하고 사람 간 접촉을 최소화해달라"고 당부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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