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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가 더뎠던 식자재 시장도 시대에 맞게 변화하고 있다. 몇 년 새 식자재 사업은 정보기술(IT)과 빅데이터, 인공지능(AI)이 결합되면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식재료도 원물 그대로를 납품하던 방식에서 1차 조리를 마친 반조리 형태의 식자재 시장으로 진화하고 있다. 시장 규모는 연 38조원. 이 시장엔 CJ프레시웨이, 현대그린푸드, 신세계푸드, 아워홈 등 대기업과 1만여 개 중소업체가 진출해 있다. 업계 1위는 CJ프레시웨이다.
CJ그룹은 지난달 정기 인사를 통해 CJ프레시웨이 대표로 정성필 전 CJ푸드빌 대표(사진)를 선임했다. 정 대표는 그룹 내 대표적인 구조조정 전문가다. CJ그룹 내 여러 계열사를 돌며 업황이 좋지 않은 회사들을 살려냈다.
정 대표는 11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위기 속에 더 철저히 미래를 예측하고 준비하는 기업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거리두기 단계 상향으로 단체급식 환경이 더 어려워졌고 올해도 백신을 통한 집단면역 형성 전까지 이런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며 “배달형 외식과 가정간편식(HMR)에 맞는 맞춤형 식자재 생산 라인을 구축해 시장에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지난해 CJ푸드빌에서도 외식기업 중 가장 빨리 레스토랑 간편식(RMR)을 선보이며 집밥 시대를 대비했다. 정 대표는 또 “단체 급식사업을 하는 만큼 인구 구조를 잘 봐야 한다. 키즈와 실버 시장이 앞으로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가 최근 가장 관심을 두고 있는 것은 정보기술(IT)부문 스타트업과의 협업이다. 그는 “IT 기반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통해 더 큰 시장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CJ프레시웨이는 지난해 말 위대한상사, 딜리버리랩 등 스타트업과 협업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위대한상사는 외식 창업자에게 공유주방을 연결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딜리버리랩은 식당 점주가 필요한 식자재 품목을 신청하면 빅데이터를 통해 여러 납품사의 가격을 비교해볼 수 있도록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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