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맞춤형 라이프스타일 가전 '비스포크' 라인업을 정수기까지 확대한다. 삼성전자가 가정용 정수기를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2일 삼성전자는 출입기자 대상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싱크대 하단 수납장에 정수기 본체를 두고 물이 나오는 출수구는 외부에 노출시키는 직수형 정수기인 '비스포크 정수기'를 선보였다. 올 1분기 출시 예정이다.
신제품은 소비자가 정수·온수·냉수 등 기능별 정수 모듈을 선택할 수 있게 한 점이 특징이다. 정수기 구매·설치 이후에도 기능 모듈을 추가 구입해 장착할 수 있다. 각 모듈은 싱크대 안에 수직으로, 또는 수평으로 설치할 수 있게 해 공간 편의성도 끌어올렸다.
김선영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상품기획 프로는 "기존 냉장고에 정수 기능이 있어 냉수 기능이 굳이 필요 없는 소비자는 먼저 정수 모듈을 구매하고 이후에 온수 모듈을 구매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정수기에서 물이 나오는 파우셋은 주방 환경을 고려해 메인 파우셋(패밀리용) 서브 파우셋(세척조리용)으로 용도를 구분해 자유로운 설치를 가능케 했다. 파우셋은 최대 120도로 회전해 사용이 편리하다고 삼성전자는 부연했다. △네이비 △실버 △그린 △골드 화이트 △블랙 등 다채로운 색상을 선택할 수 있다.
위생 관리에도 신경을 썼다. 미국 위생안전기관 'NSF'로부터 65개 항목에 대한 인증을 받은 '4단계 필터 시스템'을 적용했다. 이 필터는 최대 2500리터(L)를 정수한다. 하루 6.8L를 사용하는 4인 가족이 1년동안 쓸 수 있는 양이다.
이와 함께 최근 비대면 환경을 반영한 '오토 스마트 케어 솔루션'을 도입했다. 우선 직수관 소재를 부식에 강하고 내구성이 뛰어난 스테인리스를 택했고, 이 직수관을 3일에 한 번씩 자동으로 살균해주는 기능을 탑재했다.
또 정수기를 4시간 동안 사용하지 않으면 내부 관에 고여있던 물을 자동으로 배수해 준다. 삼성전자는 이같은 '자동살균' 자동배수' 시스템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해 편의성을 끌어올렸다. 사용자가 정수기를 자주 이용하지 않는 시간대를 분석해 이 때 위생 시스템을 실시하는 것이다.
물 사용량 데이터는 별도 관리가 가능해 필터 사용량 95%에 도달하면 모바일을 통해 필터 교체 알람을 받을 수 있다. 필터 교체는 손쉽게 할 수 있도록 해 소비자가 원하는 때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게 삼성전자 설명이다.
이 외에도 신제품엔 다양한 편의기능이 탑재됐다. 10밀리리터(ml) 단위의 세밀한 출수량 조절이 가능하고, 음성 명령을 통해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용량의 정수가 가능하다. 사용자가 가까이 다가오면 '웰컴 라이팅'을 켜고 물 온도도 색상으로 알려준다.
한편 삼성전자의 신제품 출시로 기존 코웨이와 LG전자, SK매직 등의 국내 정수기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정수기 시장은 약 3조원 규모에 이른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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