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매의 12번째 대결이었다. 흑1·3·5는 한때 크게 유행했던 포진이다. 12까지 지극히 평범한 진행이다. 흑43·45의 끊고 또 끊은 수순이 날렵했다. 49로 잡은 한 점이 크다. 백54는 적극적인 수지만 57에 잡아뒀다면 무난했다. 65가 좋아서 67 이하 끊은 흑이 활발하다. 85가 흑에게 거의 꽃놀이패기 때문에 109까지 만족이다.
흑이 타개해야 하는 상황에서 117·119가 좋은 수법이었다. 129까지 연결해서 우세를 이어간다.
백138은 급소다. 흑163 이하 승부패인데, 좌상귀에 팻감을 쓰고 우하귀를 살린 흑의 판단이 좋았다. 207로 패를 해소해서 흑의 승리 무드다.
277까지 판이 거의 정리된 가운데 흑이 열다섯 집가량 앞서고 있다. 백이 크게 잘못 둔 수가 없었는데, 흑의 두터운 국면 운영이 빛났던 한판이다. (277수 끝, 흑 불계승)
박지연 5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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