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키운 실리콘밸리 '큰손'…서울서 '미래 유니콘' 찾는다

입력 2021-01-12 16:55   수정 2021-01-13 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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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페이팔 등 글로벌 혁신기업을 키워낸 세계 최대 액셀러레이터 플러그앤드플레이(PnP)가 오는 4월 한국에 상륙한다. 한국의 스타트업 투자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릴 것으로 판단한 PnP는 이번 진출을 통해 모빌리티, 사물인터넷(IoT), 에너지 등 스마트시티와 관련한 기술 보유 기업을 집중 발굴할 계획이다.

서정협 서울시장권한대행과 사이드 아미디 PnP 회장은 지난 11일 온라인으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전시회 ‘CES 2021’에서 PnP 서울지사 설립을 공식 발표했다. 서울시와 PnP는 지난해 1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서울 유망 창업기업 지원에 협력하자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후 1년 만에 PnP가 한국 진출을 공식화한 것이다.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PnP는 구글과 페이팔, 드롭박스, 랜딩클럽 등 글로벌 유수 기업에 초기 투자한 스타트업계 ‘큰 손’이다. 기술력 있는 신생기업을 발굴해 투자·자문·마케팅 등을 통합 지원하는 플랫폼인 액셀러레이터업계에선 글로벌 최대 회사로 꼽힌다. 2019년 기준으로 액셀러레이팅한 기업은 1400곳, 한 해 동안 투자한 기업은 250곳에 달한다. 프랑스 파리, 독일 프랑크푸르트, 중국 베이징, 싱가포르, 일본 도쿄 등 세계에 37개 지사가 있으며 서울은 38번째 지사다.

PnP가 한국에 진출하기로 한 것은 서울시의 적극적인 유치작업이 뒷받침됐을 뿐 아니라 국내 스타트업 투자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할 것이란 판단 때문이다. PnP는 오는 4월 설립될 서울지사 공동대표로 데이비드 김 PnP 이사와 송명수 이사를 내정했다. 김 이사는 “한국의 스타트업 시장은 유니콘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스타트업)이 10여 곳 나오면서 이제 막 주목받기 시작했다”며 “한국에서 투자 기회가 커질 것으로 판단해 진출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PnP는 대기업과의 제휴를 통해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팅을 하는 동시에 자체적으로 유망 기업을 발굴하는 사업을 할 계획이다. 국내에선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삼성화재, LG, 대한항공, 넥센타이어, 한화, CJ 등과 제휴를 맺고 있다. PnP는 스마트시티와 관련한 업종을 집중 발굴·투자할 계획이다.

김 이사는 “모빌리티, IoT, 친환경 에너지 등 스마트시티와 관련한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데 관심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경쟁력 있는 국내 스타트업을 해외에 진출시키고 해외 스타트업을 한국 시장에 소개해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의 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고 김 이사는 강조했다.

서울시는 PnP와 공동으로 유망 스타트업 투자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 권한대행은 “기업과 공공을 연결해 스타트업 생태계를 활성화할 수 있도록 제도적·재정적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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