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코로나 백신 생산체제 구축"

입력 2021-01-12 16:56   수정 2021-01-13 01:30


미국 제약회사 모더나가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면역력이 최소 1년 이상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모더나 백신의 유효 기간이 수개월에 그칠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를 공식 반박한 것이다.

스테판 반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는 11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바이오 투자행사인 ‘JP모간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모더나 백신이 영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지에서 발견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서도 충분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반셀 CEO는 “모더나 백신에 적용한 메신저 리보핵산(mRNA) 기술이 바이러스 변형에도 적절히 대응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화이자와 함께 코로나19 백신을 공동 개발한 바이오엔테크의 우그르 사힌 CEO도 이날 콘퍼런스에서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은 변이 바이러스에도 예방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모더나와 화이자-바이오엔테크가 각각 개발한 mRNA 백신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특정 항원 단백질(스파이크 단백질)을 만드는 mRNA를 몸속에 집어넣는 방식이다. 이렇게 하면 몸속에 있는 면역세포가 항원에 대항해 코로나19 항체를 생성해낸다.

현재 접종 대상에서 제외된 18세 미만 아동·청소년에 대한 백신 임상 데이터는 내년에나 나올 전망이다. 반셀 CEO는 “12~17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백신 테스트는 오는 9월께 완료될 것”이라며 “하지만 1~11세에 대한 임상 데이터는 내년에 얻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모더나는 미국 캐나다 등 각국 정부와 맺은 사전구매 계약에 따라 올해 총 6억~10억 회 분량의 백신을 공급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올해 백신 관련 매출만 117억달러(약 12조88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모더나의 매출이 6000만달러(약 660억원) 수준이었던 걸 감안하면 1년 만에 200배 가까이 늘어나는 셈이다. 화이자-바이오엔테크도 올해 백신 생산량을 당초 계획한 13억회 분에서 20억회 분으로 끌어올리기로 한 만큼 관련 매출이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국내 제약사 중에는 한미약품이 이날 콘퍼런스에서 코로나19 대응 전략을 공개했다. 이 회사는 mRNA 백신 원료(리피드) 개발에서부터 진단(코로나19 및 독감 동시 진단 키트 발매 준비), mRNA 백신 수탁 생산(평택 바이오플랜트에 CMO·CDMO 설비 구축), 치료제 개발(PIKfyve 억제제 합성화학물 및 티모신 호르몬을 이용한 전임상 후보물질 도출)에 이르기까지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하는 모든 라인업을 구축했다고 강조했다. 한미약품은 mRNA 백신을 위탁 생산하기 위해 모더나 등과 접촉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약품은 또 올해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롤론티스’와 전이성유방암 치료제 ‘오락솔’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시판 허가를 받을 것으로 기대했다. 한미약품은 항암제 등 28개 신약 파이프라인을 개발하고 있다.

오상헌/김우섭 기자 ohyea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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