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IPO 본격화…주관사 선정 입찰제안서 발송

입력 2021-01-12 23:22   수정 2021-01-13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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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의 전지사업부문이 분사한 LG에너지솔루션이 기업공개(IPO) 작업에 들어갔다. 시장에서는 기업가치를 100조원 안팎으로 보고 있다. IPO 역사상 최대어로 기록될 전망이다.

▶본지 1월 11일자 A1면 참조

1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외국계 증권사를 대상으로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RFP 발송은 상장 절차를 진행하기 위한 첫 번째 단계다. 회사 측은 오는 21일까지 제안서를 받는다. 증권사가 예상하는 적정 기업가치와 상장 시기, 해외 상장 시나리오 등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비대면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주관사를 선정한 뒤 공모 준비에 착수할 예정이다.

업계는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나스닥시장 상장을 우선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국내 증권사에는 RFP를 보내지 않았다는 점에서다. 최근 쿠팡이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면서 국내 기업들이 미국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국내 상장으로 선회할 가능성도 있다. 미국 상장 시 법률 검토 작업과 현지 실사, 해외 로드쇼 등에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대면 기업설명회(IR)도 어려운 상황이다. 상장 유지 비용도 만만치 않다. 이 때문에 지난해 나스닥 상장을 추진했던 한화종합화학도 국내 상장을 검토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외국계 증권사를 주관사로 선정한 뒤 추가로 국내사 선정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공모 규모가 수조원에 이르는 초대형 딜인 만큼 외국계 증권사 3곳, 국내 증권사 2곳 등 5~6곳을 선정할 것이란 전망이다.

증권가는 LG에너지솔루션의 기업가치를 최소 50조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2차전지산업이 초고속 성장하면서 최대 100조원에 이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LG에너지솔루션의 경쟁사인 중국 최대 전기차 배터리업체 CATL의 시가총액이 약 160조원에 이르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 준비에 속도를 낼 경우 이르면 올 하반기 증시에 입성할 수 있다. 연초 주관사를 선정하고 올 1분기 지정감사를 받은 뒤 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면 상반기 내 승인받을 수 있다. 이후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면 연내 상장이 가능하다.

LG에너지솔루션이 국내 상장할 경우 공모 규모로 역대 최대가 될 전망이다. 올해는 기업가치가 최대 30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평가받는 게임회사 크래프톤을 비롯해 카카오뱅크(20조원), 카카오페이(10조원) 등이 1조원대의 공모를 준비하고 있다.

전예진/최만수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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