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내란 선동' 혐의 부인…탄핵안엔 "끔찍해"

입력 2021-01-13 05:23   수정 2021-02-12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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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자신의 연설이 최근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 사태를 부추겼다는 지적에 "내가 말한 것은 완전히 적절했다"며 '내란 선동' 혐의를 부인했다. 민주당이 발의한 탄핵안에 대해선 "정치 역사상 가장 큰 마녀사냥의 연속"이라고 비난했다. 친트럼프 시위대의 의회 난입 사태 이후 거세진 퇴진 압박과 관련해 자신의 책임을 전면 부인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텍사스주의 멕시코 국경장벽 방문에 앞서 백악관과 앤드루스공군기지에서 기자들에게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의 탄핵 추진에 대해 "정말 터무니없다"며 "그들이 하는 것은 정말 끔찍한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낸시 펠로시(하원의장)와 척 슈머(상원 민주당 원내대표)가 이 길을 계속 가는 것은 우리나라에 엄청난 위험을 초래하고 엄청난 분노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해서도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에 대해 자신의 책임이 있느냐는 질문에 "내가 말한 것은 완전히 적절했다"며 폭력사태 선동 책임을 부인했다. 의회 난입 사태 당시 자신의 연설에 대해서도 "모두가 그것이 완전히 적절하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다만 "나는 폭력을 원하지 않는다"고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에 대해선 다소 거리를 두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 백악관 인근 엘립스공원 연설에서 선거 사기를 주장하며 지지자들에게 의회로 가서 항의하도록 독려했다. 이후 집회 참가자들은 의회로 몰려가 경찰 저지선을 뚫고 의사당에 난입했다. 이 과정에서 조 바이든을 차기 대통령으로 확정하는 선거인단 인증 절차가 6시간 넘게 중단됐고 경찰 2명을 포함해 총 6명이 사망했다. 민주당은 11일 내란 선동 혐의로 트럼프 대통령 탄핵안을 발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 페이스북 등이 의회 난입 사태후 자신의 소셜 미디어 계정을 정지한데 대해 "빅 테크가 미국에 끔찍한 일을 하고 있다"며 "그들은 분열을 일으키고 있고 내가 오랫동안 예측해온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비난했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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