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CBS와 단독 인터뷰한 내용이 현지시간으로 13일 오전 7시(한국시간 오후 9시) 방송된다. 현대자동차와 '애플카' 협력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지난 8일 이후 쿡 CEO가 공식 인터뷰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쿡 CEO를 만난 'CBS 디스 모닝' 진행자 게일 킹은 전날 방송에서 인터뷰 내용을 일부 공개했다. 킹에 따르면 우선 쿡 CEO는 지난 6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지지자들이 의회에 난입해 일으킨 폭력 사태에 대해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쿡 CEO는 "법 위에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미국이 좋은 것도 법치국가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폭력 사태에 관련된 사람은 누구든지 책임을 져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애플은 지난 10일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에게 인기를 모은 소셜미디 팔러 앱을 앱스토어에서 삭제했다. 애플은 "다양한 관점을 지지하지만, 폭력과 불법활동에 대한 위협은 플랫폼에서 허용할 수 없다"고 퇴출 이유를 밝혔다.
쿡 CEO는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과 비교적 가깝지만 균형 잡힌 관계를 유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트럼프 행정부가 불법체류 청년의 추방을 유예하는 '다카' 프로그램을 폐지하기로 했을 때 쿡 CEO는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2016년 대선 때는 민주당 대통령 후보자인 힐러리 클린턴을 위한 모금 행사를 운영했다.
그럼에도 쿡 CEO는 다른 빅테크 기업 CEO에 비해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많은 지지를 받았다. 애플이 해외 보유 현금을 낮은 세율로 본국으로 송환하고,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면제받을 수 있었던 것도 이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밖의 인터뷰 내용은 본방송에서 공개할 계획이라고 킹은 설명했다. 킹은 "신제품에 관련한 것은 아니지만 큰 발표가 있을 것"이라며 "더 크고 매우 흥미로운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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