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수익률이 9%가 넘는 美 종목이 있다고?

입력 2021-01-13 18:36   수정 2021-02-12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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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상승 압력이 높아지면서 배당주로 눈을 돌려야 한다는 지적이 증권가에서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물가 상승은 먼 미래의 기대수익에 대한 할인률을 높여 성장주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반면 단기간에 확정 수익이 나오는 저위험 배당주에 대한 수요는 높인다. 미국 투자자문사 야르데니리서치의 에드워드 야르데니 대표도 배당주 투자를 추천하는 사람 가운데 하나다.

야르데니 대표는 “코로나19 백신 보급으로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되찾고 경제가 재개방됨에 따라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질 것”이라며 “오는 2분기에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커짐에 따라 자산가격이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채 금리의 상승이 이러한 흐름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며 “만약 미국 중앙은행(Fed)이 저금리 정책을 완화하기 시작하면, 국채가 이러한 변화의 영향을 가장 먼저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상황은 방어주 수요를 늘릴 수 있다. 고배당주도 이러한 시기에 주목도가 높아지는 방어주로 분류된다. 다음은 미국 투자정보업체 팁랭크스(Tiptanks)가 추천하는 미국 유망 고배당주들이다.
①CTO Realty Growth(CTO)
CTO는 미국 플로리다주에 본사를 둔 부동산 회사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말 “리츠(부동산투자회사·REITs)로 탈바꿈하겠다”고 선언했다. 리츠는 고배당주로 잘 알려져 있다. CTO는 다양한 부동산 투자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미국 11개 주에서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이 27개(240만 평방피트 규모)에 달하고, 플로리다의 임대 광고판도 18개 있다. 보유 부동산은 주로 쇼핑센터와 소매점이다.

CTO의 지난해 3분기 정기 배당금은 주당 40센트였다. 이는 4분기에 1달러로 늘었다. 현재 이 종목의 연간 배당수익률(주당배당금/주가)은 9.5%에 달한다. 크레이그 구세라 팁랭크스 애널리스트는 이 종목에 대해 매수 의견을 내고 목표주가를 67달러로 제시했다. 목표주가는 이 종목의 12일(현지시간) 종가(45.95달러)보다 20달러 이상 높다.
②Holly Energy Partners(HEP)
석유 기업 HEP는 현금 흐름이 많기 때문에 배당도 많이 한다. HEP는 이 분야에서 원유 생산 업체가 필요로 하는 파이프라인, 터미널, 저장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이 회사는 2019년 5억3300만달러의 수익을 냈다. 지난해에는 상반기에 매출 부진을 겪었지만 3분기에는 1억2770만달러로 양호한 수준을 기록했다.

이 회사가 배당에 쓸 수 있는 내부 현금은 지난해 7690만달러로 전년 대비 800만달러 이상 증가했다. 연간 배당금은 1.4달러에 이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게 되면 12일 종가(15.03달러) 대비 배당수익률은 9.3%에 달한다. 마이클 블룸 웰스파고 애널리스트는 이 종목에 대해 매수 추천 의견을 내고 향후 12개월 목표주가를 20달러로 잡았다.
③DHT Holdings(DHT)
버뮤다섬에 본사가 있는 DHT는 27척의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을 운용한다. 이들 VLCC는 모두 DHT가 100% 지분을 갖고 있다. VLCC는 글로벌 원유 운반 네트워크에서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한다. DHT는 지난해 상반기에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그러나 지난해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6.5% 증가하며 극적인 턴어라운드를 기록했다.

이 회사는 43분기 연속으로 배당을 해왔다. 보기 드문 기록이다. DHT의 주당 배당금은 연 80센트 수준이다. 12일 종가(5.78달러) 대비 배당수익률은 13.8%에 달한다. 피터 호건 케플러캐피탈 애널리스트는 이 종목에 대해 매수 의견을 내고 목표주가를 7.4달러로 제시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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