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셀바이오·퀀텀스케이프 산 2030…주가급락에 '울상'

입력 2021-01-13 15:57   수정 2021-01-22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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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씨젠, 제2의 니콜라 등 급등주를 찾아나섰던 개인투자자들이 일부 종목의 주가 급락에 울상이다. 이들이 발굴한 국내 항암치료제 개발기업 ‘박셀바이오’와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 중인 미국의 ‘퀀텀스케이프’가 며칠 새 급락했다. 두 종목은 한 증권사 계좌의 20대 매수 5위권에 들기도 했다.

13일 국내 한 증권사의 고객계좌분석에 따르면 이달 초(4~8일) 20대 고객은 삼성전자, 현대차, 테슬라 등 대형주 위주로 매수하는 동시에 박셀바이오(국내주식 5위)와 퀀텀스케이프(해외주식 4위)를 사들였다. 30대에서도 퀀텀스케이프가 해외주식 매수액 5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상장한 이 두 종목은 상장 직후 급등하며 높은 수익률을 냈다. 지난해 9월 22일에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박셀바이오는 그해 연말까지 1470% 폭등했고, 이달 7일에는 사상 최고가(26만9500원)를 찍었다. 상장 첫날 종가(1만650원)의 25배가 넘는다.

하지만 고점을 찍은 직후 4거래일 만에 30% 넘게 빠지면서 개인투자자들이 막대한 평가손실을 입었다. 각종 주식 커뮤니티에는 “주가가 급락한 이유가 무엇이냐” “00원에 물렸다, 손절매해야 하느냐” 등의 게시글이 올라오고 있다. 올 들어 이달 12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은 하루도 빠지지 않고 박셀바이오를 순매수했다. 13일 박셀바이오가 12% 이상 급락하자 순매도로 전환했다.

일부 서학개미는 퀀텀스케이프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 작년 11월 27일 상장한 이 회사는 폭스바겐과의 합작을 통해 전고체 배터리를 생산할 예정이고, 빌 게이츠가 투자했다는 점을 이유로 상장 이후 한 달여 만에 255% 급등했다. 퀀텀스케이프는 작년 말 자체 제작한 전고체 배터리가 15분 만에 배터리 셀 용량의 80%까지 충전할 수 있고, 사용 기간도 10년 이상이라고 밝혔다.

주가는 투자자의 기대대로 급등했다. 배터리 생산이 아니라 개발 단계에 머물러 있음에도 주가는 12월 22일 사상 최고치(131.67달러)를 찍었다. 국내 투자자도 퀀텀스케이프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상장 이후 이달 11일까지 525억원(약 4800만달러)어치를 순매수했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퀀텀스케이프의 시가총액이 한때 400억달러를 넘어섰는데 이는 회사 측에서 제시한 2027년 예상 매출(33억달러)의 12배에 달한다”며 “투자자들은 전기차 배터리의 혁신을 이끌 사업 아이템을 보유한 회사의 출현에 열광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하지만 퀀텀스케이프 주가 또한 큰 폭으로 등락을 거듭하며 전고점 대비 57%가량 하락하자 투자자들은 패닉에 빠졌다. 국내 투자자 순매수 상위권인 애플, 테슬라 등 대형주 대비 변동성이 높아 매매 결정이 쉽지 않은 상태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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