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명 중 1명은 코로나19를 계기로 주식 등 금융투자를 새로 시작하거나 재개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4명 중 1명은 주택 구입과 같은 목표를 포기하거나 조정한 것으로 집계됐다.
13일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은 ‘코로나19 시대의 금융행동 조사’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19.0%가 코로나 시대의 경제적 변화를 계기로 생애 최초로 주식 투자를 시작하거나 재개했다고 답했다. 20대는 29.0%가 투자를 시작하거나 재개했다고 답했다. 30대(20.5%), 40대(20.2%), 50대(12.6%) 등 타 연령층보다 높은 비율이다.
코로나19는 투자 패턴도 바꿔놨다. 금융투자를 하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의 58.8%는 코로나19 관련주·미국 기술주·가상통화·파생상품에 한 번 이상 투자했다고 답했다. 코로나19 관련주에 투자한 응답자가 41.9%로 가장 많았다. 이어 미국 기술주(28.6%), 파생상품(22.0%), 가상통화(15.9%)가 뒤를 이었다.
코로나19로 주택구입이나 은퇴자금 마련 등 재무목표를 포기하거나 조정한 사람은 27.3%인 것으로 집계됐다. 포기한 목표 1위는 ‘주택 구입자금 마련’(31%)으로 드러났다. ‘은퇴자금 마련’(23.1%), ‘부모(가족)로부터의 독립 자금 마련’(12.1%)가 뒤를 이었다.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은 “국민들은 큰 지출을 줄이고 재무목표를 포기하는 동시에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 저축과 투자를 늘렸다”며 “코로나19 위기로 올해 민간소비는 3%가량 감소하고 가계저축률이 10% 내외로 상승할 것이라는 한국은행 전망과도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설문조사는 만 20세~64세 성인 20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0월 27일부터 19일간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문항 설계는 미국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의 코로나19 설문조사를 참조했다.
최예린 기자 rambut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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