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코로나19(COVID-19) 백신 접종을 유보한 국가들의 사례를 들며 야당의 백신 접종 공세를 '정쟁'이라고 반박하다가 역풍을 맞은 데 대해 "야당에서 당장 백신 맞추지 않느냐고 해서 다 때가 있고 시기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려 한 것이다"라고 해명했다.
고 의원은 13일 연합뉴스TV 뉴스에 출연해 "왜 저에 대한 공격이 거센지 모르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고 의원은 "대변인 출신이라 언론 속성과 정치인의 말 어떻게 바이럴 될지 다 안다"면서 "의도된 프레임을 만들려고 하는게 느껴져서 차후에 다시 대응을 하진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왜냐하면 팩트가 틀린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라며 "산자부, 중기부가 제 산하에 있기 때문에 법안도 준비하고 현안 목소리도 들어야 해서 (논란에) 하나하나 대응할 여력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사 공유하면서 말씀드린 이유는 호주 대만 등 이런 나라는 (늦추고) 이러는 경우도 있으니 우리가 당장 맞지 않는다고 해서 불안감 조장할 필요가 없다. 안심했으면 좋겠다는 맥락이었다"고 했다.
고 의원은 "앞뒤 빼고 필요한 말만 따다 쓴 것에 대응할 필요 없다"고 덧붙였다.
고 의원은 앵커의 "정치 뛰어든 것 후회는 없나"라는 질문에 "후회한 적 없다. 아직 가야할 길 남아 있기 때문이다"라고 강조했다.
고 의원은 "제가 문재인 정부 사람이라는 걸 부인할 수 없고 국회 안에서 개혁입법 해야한다는 의무감에 나왔다"면서 "입법이 해결되지 않았고 코로나와 정부여당이 싸우고 있기 때문에 이 싸움이 끝나고 나면 잘 왔나 후회해도 되나 등의 소회를 밝힐 수 있겠지만 아직 해야할 일이 많아서 더 뛰어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앞서 고 의원은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호주·뉴질랜드·대만이 코로나 백신 확보하고도 접종하지 않는 이유'라는 기사를 공유하며 "환자의 상태와 주변환경 등을 고려하여 처방을 하는 사람이 '명의'다"라고 말했다.
해당 기사는 영국 일간지 가디언을 인용한 것으로 뉴질랜드와 호주, 대만 등이 백신 부작용을 확인하기 위해 백신 접종을 유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 의원은 "국민의힘은 이제 더이상 코로나19를 둘러싼 정쟁을 멈추라"면서 "어려워진 경제를 회복시키고 대한민국이 선도국가가 되는 길에 지혜를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해당 국가들이 우리나라와는 코로나 실태가 많이 다르다는 이유로 현실과 맞지 않는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코로나19 글로벌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호주의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9명에 불과하다. 대만은 6명, 뉴질랜드는 3명이다. 게다가 우리나라의 경우 앞서 언급한 나라와 달리 백신 자체를 확보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강용석 변호사는 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 12일 방송에서 "고민정 의원은 제발 고민 좀 하길 바란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포털사이트에서도 "백신을 확보해놓고 안 맞는 것과 우리처럼 백신조차 없는 상황이 같나"라는 비판이 쇄도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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