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생명 변액보험 가입자들의 전용 투자상품인 MVP펀드 총자산이 최근 4개월 동안에만 5000억원 늘어 2조5000억원을 돌파했다. 국내외 증시 상승에 따라 수익률이 높아지면서 가입자가 늘어나고 있어서다. MVP펀드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전체 변액보험 초회 보험료의 절반 정도가 미래에셋생명으로 들어왔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14일 “MVP펀드의 총자산은 이번주 들어 2조5000억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그는 “MVP펀드가 출시된 지 7년이 흘렀는데 총자산의 20%인 5000억원이 불과 넉 달 동안 증가했다”며 “주가 상승으로 변액보험이 혜택을 톡톡히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변액보험은 확정이율을 보장하는 일반 생명보험과 달리 계약자의 보험료 일부를 주식이나 채권 등에 투자하고 운용 실적에 따라 환급금이 달라지는 실적 배당형 상품이다. 변액보험은 10년 이상 유지할 때 전액 비과세 혜택(최대 월납 150만원, 일시납 1억원)을 받는다.
최근 넉 달간 불어난 MVP펀드 자산 5000억원은 신규 유입 4100억원과 운용 수익 900억원으로 이뤄졌다. MVP펀드 중에서도 인기가 많은 MVP60펀드는 누적(6년) 수익률 59.7%의 성과를 올렸다. MVP펀드의 선전 등으로 지난해 전체 변액보험 초회보험료 2조4000억원 가운데 1조2635억원(점유율 52.5%)이 미래에셋생명으로 들어왔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미래에셋생명은 MVP펀드가 주목받는 배경을 운용 방식에서 찾는다. 회사 관계자는 “MVP펀드는 전문가들이 글로벌 증시를 면밀하게 점검해 투자 종목은 물론 국내외 투자 비중 등을 알아서 조정하는 일임형 펀드”라며 “포트폴리오를 정기적으로 관리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장기 투자자들이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생보업계에서는 변액보험시장이 100조원을 넘어섰지만 자산을 적극적으로 운용하는 가입자 비율이 2%대에 그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변재상 미래에셋생명 사장은 “MVP펀드는 주식과 채권의 비율을 기계적으로 맞추는 데서 나아가 글로벌 트렌드를 반영한 투자 전략을 구사한다”며 “글로벌 경기가 회복되면 시장 선점 효과가 기대되는 주식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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