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부동산원은 14일 1월 둘째주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을 내고 이번주(11일 기준) 강원도 아파트 매매가격이 0.30% 올랐다고 발표했다.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역대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전주(0.24%)에 이어 다시 기록을 경신했다. 도내 원주(0.65%) 강릉(0.23%) 등이 많이 올랐다.
지난달 ‘12·17 대책’을 통해 같은달 18일부터 전국 대부분 지역이 조정대상지역이 된 뒤 강원도 집값은 오름세를 타기 시작했다. 지난달 첫째주와 둘째주 각각 0.08% 상승했다가 대책 발표 직후인 12월 셋째주 0.19%로 상승폭을 키웠다.
강원도가 제주도를 제외하고 전국에서 유일하게 ‘규제 무풍 지역’으로 남으면서 수요가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비규제지역은 대출 및 세금 규제가 규제지역에 비해 훨씬 덜하다.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때 발생하는 입주 의무도 없어 ‘갭투자(전세 낀 매수)’를 하기도 쉽다. 다주택자 취득세 및 양도세율도 낮다.
원주 강릉 등에선 신고가를 기록하는 단지가 쏟아지고 있다. 원주 무실동 ‘세영리첼1차’ 전용 84㎡는 지난 5일 3억8000만원에 거래되며 직전 거래액(3억2700만원)보다 5000만원 이상 올라 신고가를 썼다. 강릉 유천동 ‘LH선수촌 8단지’ 전용 84㎡도 이달 초 4억7700만원에 손바뀜해 신고가를 경신했다.
특히 공시가격 1억원 이하의 저가 아파트에 투자수요가 많이 몰리고 있다. 1억원 이하 주택은 구입 시 다주택자라도 취득세가 중과되지 않아 1%만 내면 된다. 원주 관설동 ‘청솔8차’ 전용 59㎡ 타입은 지난달 총 42건이 거래됐다. 관설동 A공인 관계자는 “지난달 대책 발표 후 외지인 갭투자 문의가 크게 늘었다”며 “전세를 끼고 가구당 2000만~3000만원에 구입할 수 있기 때문에 한 번에 여러 채를 구입하기도 한다”고 했다.
한편 이번주 서울 아파트 상승률은 0.07%로 전주 대비 상승폭이 0.01%포인트 커졌다. 구별로는 △송파구(0.14%) △강동구(0.11%) △서초구(0.10%) △강남구(0.10%) 등의 순으로 많이 올랐다. 부동산원은 “송파구 잠실동과 강남구 압구정동, 서초구 반포동 등의 재건축 단지 위주로 가격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양천구(0.03%→0.07%)도 목동 재건축 강세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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