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너지는 토탈과 각각 50%의 지분을 투자한 합작회사를 설립해 미국 시장에서 태양광사업 개발과 운영을 공동으로 추진하는 데 합의했다고 14일 발표했다. 토탈이 한화에너지의 미국 내 100% 자회사인 태양광 사업법인 174파워글로벌이 보유한 사업권에 공동 투자해 합작회사를 설립하는 방식이다.
174파워글로벌이 미국에서 보유한 태양광발전(PV) 사업권은 총 10GW 규모다. 이 중 한화에너지는 토탈과 합작 설립한 회사를 통해 1.6G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를 짓겠다는 계획이다. 미국 6개 주에 설치될 12곳의 태양광 발전소는 매년 30만 가구 이상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약 2조원 규모의 프로젝트다.
합작회사 설립은 토탈이 한화 측에 먼저 제안해 성사됐다. 한화그룹은 2003년부터 토탈과 석유화학 분야의 합작회사인 한화토탈을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다. 토탈은 탄소중립 시대에 맞춰 기존 석유 중심의 사업에서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토탈은 2025년까지 35GW의 신재생에너지 발전용량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미국 태양광 발전소 시장 건설 경험이 많은 한화에너지를 최적의 파트너로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에너지는 174파워글로벌을 비롯해 텍사스에서 전력리테일 사업을 영위하는 체리엇에너지와 뉴욕에서 상업·산업용(C&I) 태양광발전 사업을 운영하는 174파워글로벌 노스이스트를 통해 태양광 발전소를 개발·건설·운영하고 있다.
한화에너지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아들 세 명이 100% 지분을 보유한 에이치솔루션(옛 한화S&C)의 100% 자회사다. 한화에너지는 코로나19 여파에도 태양광 발전소 건립 수요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 7571억원, 영업이익 781억원을 거뒀다. 2019년 연간 실적을 웃도는 성과였다. 지난달엔 김 회장의 3남인 김동선 전 한화건설 신성장전략팀장이 한화에너지에 글로벌전략 담당(상무보)으로 입사했다.
한화에너지는 미국 태양광 사업을 추가적으로 합작회사에 이전해 토탈과의 공동 개발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정인섭 한화에너지 대표는 “이번 합작회사를 시작으로 향후 미국 신재생에너지 시장에서의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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