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코로나19 백신 고갈…뉴욕서 병원 접종예약 취소·보류 속출

입력 2021-01-16 11:53   수정 2021-01-16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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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부족 사태로 일부 지역에서 접종을 중단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백신 부족은 미 당국이 접종 속도를 높이면서 공급망에 차질이 빚어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현재 배포된 백신은 1230만 회 접종분으로 1차례 이상 접종한 인구는 1060만명으로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집계했다.

실제로 뉴욕 내 의료 기관 한곳 이상에서 백신 접종 예약을 무더기로 취소했으며 다른 곳에서는 신규 접종을 보류하고 있다. 이에 따라 뉴욕에서는 다음 주 백신이 고갈될 것으로 보인다.

빌 드 블라지오 뉴욕시장은 "일주일에 10만회 접종분 정도로 미미한 분량을 공급받고 있다"고 말했다.

주 정부는 연방정부에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케이트 브라운 노리건 주지사는 연방정부에 백신 재고가 없다는 이유로 오리건주에 추가 공급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들었다면서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답변을 요구한다"고 트위터에 썼다.

재러드 폴리스 콜로라도 주지사는 앨릭스 에이자 보건복지부 장관이 콜로라도주에 약속했던 백신 공급을 놓고 "거짓말을 했다"고 저격했다.

당시 에이자 장관은 백신 부족에 대응해 연방정부의 전략적 비축분을 풀겠다고 말했는데 실제로는 남아있는 비축분이 없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이날 보도했다.

WP는 익명의 당국자들을 인용해 이미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해 12월 말부터 화이자 및 모더나 백신 비축분을 출고하기 시작했으며 이에 따라 당장 구할 수 있는 재고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폭로했다.

에이자 장관은 이날 NBC 방송에서 백신 비축분은 없지만 2차 접종용 백신이 충분히 생산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화이자도 이날 성명을 내고 연방정부 요청에 따라 2차 접종용 백신을 확보해왔으며 미국 내 배포에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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